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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모 지역에 사는 K씨는 지난 8일 전화국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편지를 받아본 K씨는 으레 전화국에서 보내온 홍보물이겠거니 하며 뜯어봤는데 편지를 읽어 내려가던 K씨의 표정은 점점 굳어갔다.

전화국에서 보낸 내용을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통신은 자체적으로 고객만족 수준 향상을 위해 오는 11~12월 중에 본사 주관으로 전국 전화국별 서비스 만족도 측정설문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만약 고객님께서 설문조사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지역을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모든 면에 있어 '매우만족'이라고 답변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전화국장은 이같은 내용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 높은 점수를 얻게 될 경우 내년도에 전화국은 많은 인센티브 예산을 추가배정 받게 돼 그간 미비했던 부분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어 지금보다 훨씬 향상된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덧붙여 놓고 있다.

편지를 받은 K씨는 "공기업에서 제대로 설문을 통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는 고객을 이용해 본사로부터 추가예산을 받으려 하는 전화국장의 발상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또, 시민 S씨는 같은 내용의 전화 권유까지 받았다며 "한국통신의 매가패스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도 전화국에 가입한 모든 가입자들에게 우편발송뿐만 아니라 전화까지 한 것은 개인정보유출을 아니냐"며 "시민들을 우롱한 전화국장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 본사 한 관계자는 "우편 발송과 관련해 시민들로 부터 여러 건의 항의 전화를 받았다"며 "해당 전화국에 대해 시정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고객들이 전화국으로부터 받은 안내문 전문이다.

덧붙이는 글 | 안녕하십니까?
항상 저희 한국통신 상품을 애용해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전화국에서는 고객님께서 이용하고 계시는 시내, 시외, 국제전화와 초고속인터넷(Megappass)등 각 분야에서 고객님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다소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초고속인터넷(Megappass)이용시 경우에 따라 접속시간과 속도지연 등으로 고객님께 불편을 드린점에 대해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오며 현재 고가의 신장비를 도입, 더욱 더 고품질화된 서비스 제공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저희 한국통신은 자체적으로 고객만족수준 향상을 위해 오는 11~12월 중에 본사주관으로 전국 전화국별 서비스 만족도 측정설문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만약 고객님께서 설문조사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XX을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모든 면에 있어 '매우만족'이라고 답변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설문조사 결과 높은 점수를 얻게될 경우 내년도에 우리국은 많은 인센티브 예산을 추가 배정받게 되어 그간 미비했던 부분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어 지금보다 훨씬 향상된 통신서비스를 제공해 드릴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고객님께서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심에 있어 저희들의 힘이 미처 미치지 못해 불편하신 점이 있으셨거나 있으실 경우에는 아래의 전화번호로 연락주시면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여 드릴것을 전직원과 함께 약속드리며 고객님의 가정과 사업장에 무궁한 발전과 행운이 항상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1, 10
XX전화국장 XXX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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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매체에서 조금씩 글을 쓰고있고 kbs라디오 리포터로 활동하였고 지금은 군산청소년성문화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따뜻한 소식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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