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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경기 개최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경기장이 들어서는 마포구 관내는 월드컵 준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월드컵 경기장으로 들어서는 합정로 도로공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주변 가로사업 및 여러 가지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월드컵 경기 개최를 앞두고 현재 시점에서 미진한 점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우리 마포구민들이 노력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짚어보기로 하자.

합정로 확장공사로 교통체증 심각

'월드컵 로'라 명명되어진 합정로는 지하철 6호선 공사를 마무리하고, 도로확장 공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주변 건물에 대한 보상절차가 마무리되었으며, 현재 부분적으로 건물 해체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보상작업이 늦게 이루어지는 바람에 아직 건물철거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고, 그나마 도로기반공사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도로의 개설은 아직 그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월드컵 경기 시작을 얼마 남기지 않고 개통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공사가 늦어짐에 따라 합정로 주변이 온통 교통 체증을 앓고 있다는 점. 우회로도 변변치 않은 이곳에 한쪽 방향은 공사로 인해 아침, 저녁 할 것 없이 만성 정체에 시달리고 있고, 공사가 마무리 반대편은 불법주차 차량들로 한 개 차도로 차들이 겨우 소통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합정로에 식재된 나무는 대부분 고급 수종으로 식재한 것에 비해 축구공 모양의 화분은 월드컵 개최지역임을 강조한 것이기는 하지만 눈에 거슬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민 김성한 씨는 마포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월드컵이니까 축구공모양이다"라는 생각을 갖지 말고, 좀더 세련된 디자인으로 제작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마포구청은 2002년 월드컵을 대비해 주요도로변에 식재할 꽃묘 및 화분 디자인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를 현재 용역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불법주차 단속이 절실

합정로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불법차량을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설치한 볼라드는 미관을 헤치고 있다고 주민뿐만 아니라 구의회 의원들도 지적하고 있다.

지난 6월 행정사무감사에서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신봉현 의원은 "볼라드가 너무 커서 미관을 해치고 있다"며 "불법주차를 단속하면 될 것을 비정상적인 볼라드를 설치해 외국인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과제는 비단 합정로만의 문제는 아니다. 서대문의 경우 장마철을 맞이해 하천변 정비를 마치고 자전거도로까지 개설했지만, 마포구는 하천변에 대한 환경정비가 미약하기 그지없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도로확장 공사와 더불어 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주차문제. 합정로는 말할 것도 없고 월드컵 경기장 앞에 있는 동성아파트 주변은 불법주차 차량과 사고차량들이 자주 방치되어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동성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월드컵경기장 바로 앞에 있는 도로에 사고차량과 불법주차차량들이 판을 치고 있다"며 "월드컵을 준비하는 주민의 한 사람으로 창피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환경정비를 목적으로 마포구청은 대로변에 벽보와 플래카드 등을 제거하고, 환경정비를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도 보이는 곳에 형식적으로 실시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강성주 씨는 마포구청 홈페이지에 '이곳이 월드컵을 유치하는 곳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골목길은 단속을 하지 않는다. 정말로 눈에 보이는 행정만 한다는 건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포구민의 주인의식이 필요한 때

월드컵을 맞아 남겨진 과제들은 비단 행정적인 것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마포구민의 의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재 한국은 일본에 비해 경기장 시설이나 주변 부대시설 등의 인프라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친절, 감동 등은 일본인들이 훨씬 앞선다는 것.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교통, 숙박, 음식점 시설 등이다. 월드컵 추진반 손영화 반장은 "행정지도 등을 실시해 주민계도에 앞장서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월드컵, 시민 월드컵을 지향하는 2002월드컵에서 해당 자치구인 마포구청은 남은 기간 환경월드컵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또 마포구민들은 시민월드컵에 앞장서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월드컵은 비단 축구경기만을 치르는 행사가 아니다. 세계 곳곳에 우리 마포구의 모습을 그대로 알리는 계기가 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구민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자기집 손님을 맞이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월드컵을 치른다면 서울시와 마포구는 세계 속에 그 명성을 떨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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