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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시민 쉼터로 각광받고 있는 신천 둔치 일부를 신천대로로 개설한데 이어 금호강변 대로건설을 추진, 대구 동구청과 환경단체가 생태계 파괴 등을 초래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87년부터 산업화 등에 따른 환경오염으로 '죽음의 강'이 돼버린 금호강의 수질개선을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한 결과 영천댐 도수로 등을 통해 현재 1일 25만9000t의 물을 공급, 금호강의 수질이 크게 개선됐다.

대구 동구청도 지난 99년부터 금호강 제방의 인공구조물 설치를 지양하고 둔치에 1만여평의 잔디와 체육시설 등을 조성, 하천의 자생력을 회복하는데 앞장섰다.

이로써 금호강은 물고기와 백로, 외가리 등 40종에 달하는 철새가 다시 찾아오는 철새의 서식지 및 청소년들의 자연 학습장, 시민의 쉼터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는 북구 종합유통단지와 물류단지에서 발생하는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 종합유통단지에서 금호강변을 따라 공항교, 아양교, 화랑교, 금강동 등을 거쳐 경북 경산시 경계까지 20.7km에 이르는 6차선 금호강변도로를 2008년까지 건설할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금호강변도로가 지나는 화랑교는 자연생태공원이 조성돼 있고 금강동은 생태적으로 중요한 '안심' 습지가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이 일대에 강변도로가 생기면 생태계 파괴는 불보듯 뻔하다.

또한 대구공항 이-착륙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이곳 주민들은 강변도로가 개설될 경우 자동차 소음에 따른 이중고를 겪어야 한다.

임대윤 동구청장은 이를 감안,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금호강변도로 건설 계획 백지화를 대구시에 요구했지만 시는 기본설계를 변경할 수 없고 사업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구청은 이에 맞서 구의회와 함께 지난 5월부터 '금호강 도로건설반대 서명운동'에 들어가 현재 주민 6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놓은 상태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측은 "금호강변 도로건설 사업은 도시전체의 생활환경을 파괴하는 탁상행정에서 나온 만큼 '2016년 대구도시기본계획'이 완전 파기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도 "강변도로 건설은 금호강 양쪽 둔치에 10층 높이의 콘크리트 빌딩 숲을 건설하자는 것과 다름없다"며 '강변도로건설 반대운동'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동구청 담당공무원은 "2004년 완공예정인 1단계 강변도로 6.5km구간은 수용하되 경부고속도로 및 대구∼김해간 고속도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등을 활용하면 전체 사업비 8940억원 중 6800여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대구시가 요즘 하루 평균 1만명(공휴일 1만5천~2만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찾을 정도로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신천 둔치에 대로를 개설한데 이어 반대편에 이용률이 낮은 강변 동로를 추가로 건설, 그 만큼 쉼터을 빼앗겼는데 또다시 금호강변도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잘못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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