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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0일 강원도 원주시 태장동 캠프롱 미군기지의 기름유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엔 환경의 보고라는 민통선 내의 JSA(공동경비구역) 보니파스 경비대대에서 정화되지 않은 폐수가 무단으로 방류된 사실이 드러나 미군의 환경문제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흘러나온 폐수가 최근 습지문제로 논란이 일었던 점원리 습지 지역을 돌아 임진강으로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보여 생태계 오염에 대한 정밀조사와 함께 폐수처리 시스템에 대한 명확한 실태조사도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곳은 폐수가 유엔사에서 묻은 관을 타고 부대 밖으로 나와 덮개조차 설치돼 있지 않은 1m 가량의 콘크리트 하수로를 타고 100여m 흘러 내려가다 국도 1호선과 만나는 삼거리 부분에 넓이 10여m의 웅덩이로 모여든다. 이곳 웅덩이는 부유물이 10~20cm 가량 쌓여 있을 정도로 썩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웅덩이에서 300여m 떨어진 개울바닥에선 파는 대로 분뇨냄새가 진동하는 썩은 부유물들이 삽에 퍼올려졌다.

또 이곳으로부터 약 1.5km에 이르는 하천 바닥은 상류지역을 막아 다른 곳으로 물을 돌린 탓에 둑을 막기 전 물이 흘렀을 당시의 부유물이 시커멓게 말라붙어 있어 상당한 폐수가 흘러갔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둑을 막아 돌린 물이 농수 공급용 수로로 연결돼 있어 이곳 역시 심하게 오염돼 있고 이로 인한 농경지 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측에서는 "지금 이상 없이 정화시설이 돌아가는데 왜 그러느냐! 지난 3~4월께 폐수처리장에 기름이 들어가 정화장치 고장으로 인해 청소를 하는 동안 방류된 것 같다.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미8군의 김아무개 공보관은 "해당부대에 확인 조사중이다. 현재로선 얘기할 수 없다.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COD와 BOD를 정상적으로 처리해 내보냈다"는 등 엇갈리는 미측의 답변과는 달리 수 년 전부터 폐수가 흘러 나왔다는 농민의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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