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에바다 학교가 또다시 낙서로 얼룩지고, 경찰이 출동하는 홍역을 치뤘다.

15일 에바다 학교에서는 건물이 붉은색 스프레이 낙서로 흉칙하게 얼룩지고, 1층에 있는 교장실도 대파되는 등의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했다.

관련기사
사진으로 보는 낙서사태


교장실의 유리창과 일부 집기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건물에는 신임 김지원 교장과 권오일 교사를 비방하는 낙서들로 가득차 학교의 분위기는 험상궃게 변하고 말았다.

경찰에 신고한 김지원 교장에 따르면 오전 7시 30분경 출근해보니 자신의 집무실이 파손되고 건물에 흉측한 낙서가 되어 있어 관할 파출소에 신고를 했으며 김종인 이사장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보고했다는 것이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5분 뒤 사건현장에 도착해 피해현황을 조사하고,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상파악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번 일이 학교 경비원이 양봉애 행정실장에 보고한 새벽 3시 30분경 일부 농아원생들이 저지른 것으로 보고 감식반을 동원, 지문채취 등 관련자 파악에 나섰다.

에바다 공대위의 한 관계자는 "전날 최성호 상임이사가 학교에 방문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며 "최성호 이사가 왔다 가기만 하면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14일 오후 5시경 최이사의 승합차가 학교에 주차되어 있는 것을 목격한 일부 교사들이 김지원 교장에게 "내일 무슨 일이 발생할 것 같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십시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학교 행정실장인 양봉애 씨는 "오늘 일은 3월 부임초기부터 김교장이 부장교사들을 일방적으로 교체하는 등 교사들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권오일은 내 막내동생이다'라고 하는 등의 편파적인 행동으로 학생들의 불신이 극에 달해 빚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남편인 최이사의 출현과 이번 사태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최이사는 약속이 있어 평택에 왔다"며 "승합차의 정기검사 관계로 오후 3시경 차를 학교에 주차시켜 놓고 내 승용차를 바꿔 타고 나갔을 뿐 이번 일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건발생으로 이날 예정되어 있던 교장취임식과 스승의 날 기념식은 취재기자들과 경찰들이 지켜보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예정시간보다 30분이 늦은 9시 30분경에 거행되었다.

되풀이되는 에바다 학교의 낙서사건.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 어린 학생들만으로 할 수 있나..." 현장의 피해를 조사하던 한 경찰관의 낮은 중얼거림 속에서 일부 어른들의 사욕에 깊게 병든 에바다 학교의 현실을 보게 된다.

덧붙이는 글 | 이철형 기자는 경기도 평택시의 지역 주간신문 '교차로 저널'의 취재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