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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주한 미 대사관에서 발생한 한국인 직원에 대한 미 부대사의 폭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에반스 리비어 부대사 (현 대리 대사)는 지난해 12월 한국인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보스워스 대사 환송행사에 불참할 뜻을 비친 한국인 직원들에게 ‘당신들은 북한 사람들보다 나쁘다’고 말한 것으로 익명을 요구한 한 대사관 관계자가 전했다.

리비어 부대사의 이 같은 발언에 참석했던 한국인 직원들은 심한 민족적 모멸감을 느낀 것으로 이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 보스워스 대사 이임식에 앞서 환송을 겸해 열렸던 지난해 12월 성탄절 파티에는 당초 미 대사관 한국 직원 대부분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대부분이 파티에 불참해 리비어 부대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리비어 부대사는 이 간담회 자리에서 보스워스 대사의 환송식을 겸한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배은망덕한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고 한국인 직원들에게 경고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미 대사관 직원들은 이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으나 미 부대사가 민족문제를 거론한 데 심한 모멸감을 느껴 고민하다 제보하게 됐다고 이 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제럴드 멕로릴 대사관 대변인은 확인 취재를 거부한 채 일절 논평을 거부했으며 내부모임에서 논의된 내용을 외부로 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한 미 대사관 내 한국인 직원들의 노조는 허용되지 않으며 임금조건은 최종 미 연방정부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시 행정부 출범이후 보스워스 대사 후임으로 허버드 전 국무부 동아시아 차관보가 주한 미 대사로 내정됐으며 상원의 인준절차를 마친 뒤 이르면 다음달 중 부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덧붙이는 글 | 본 내용은 코리아 타임스 4월 11일자 1면 하단에 박스 기사로 실렸던 것을 오마이뉴스에 한글 기사로 게재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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