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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4월 10일 경찰만행'에 대해 부평경찰서장을 직위해제하고 유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려고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13일 성명에서 "4월 10일 천인공노할 경찰의 폭력만행을 부평경찰서장 직위해제와 유감표명으로 어물쩡 넘어가려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라고 밝히고 △경찰청장 및 인천지방경찰청장 △직위해제된 김종원 전 부평경찰서장 △1002, 2807 기동대장에 대해 살인미수,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또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경찰이 저지른 만행을 담은 비디오를 직접 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또 "50여일 째 부평일대를 계엄령 없는 계엄상태로 몰아넣고 있는 경찰병력을 즉각 철수시키고 법원판결대로 노조사무실 출입을 완전하게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경찰청은 부평만행 현장책임자인 김종원 전 부평경찰서장을 직위해제하고, 12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대우차 해고자들의 시위진압 과정에서 흥분한 전경들에 의해 다수의 근로자와 관련 변호사가 부상당하게 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민주연대, 새사회연대, 인권실천시민연대, 인권운동사랑방 등은 12일 긴급모임을 통해 △각계 사회단체에 경찰만행에 대한 대대적인 규탄성명을 낼 것을 제안하고 △대우자동차 가족대책위와 함께 273명 국회의원 전원에게 경찰만행을 생생히 기록한 비디오 테이프를 배포하고 국회차원의 진상조사에 나서도록 촉구하며 △정보운동 단체들에 경찰청 사이버 시위를 제안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12일 아침 9시 영등포에 있는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긴급산별대표자 회의를 갖고 '김대중 정권의 살인적 폭력만행'으로 규정하고, 민주노총 모든 조합원에게 경찰만행을 생생히 기록한 비디오 테이프를 직접 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조금 심한 경찰폭력'이 아니라 '살인적 폭력만행'이라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한편 대한변협 박연철 인권위위원장, 서울변협 박영립 인권위원장, 민변 송두환 회장과 윤기원 사무총장 등은 1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지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폭력행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민변은 12일 성명에서 "과거 군사정부의 압제가 국민의 인권을 짓누르고 있을 때조차도, 경찰이 정당한 직무집행을 하던 변호사를 구타하고 상해를 가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며, 4월 10일 부평에서 경찰은 "공권력을 집행하는 경찰이 아니라 불법적인 폭력배들과 하등 다를 바 없지 않은가"고 되물었다.

참여연대도 12일 성명을 통해 "경찰만행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경찰의 잔인성과 무자비함에 치를 떨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명백한 인권유린임과 동시에 결코 용인할 수 없는 공권력의 폭거"라고 규정하고, 이무영 경찰청장을 비롯한 인천지방경찰청장, 김종완 전 부평경찰서장, 현장 지휘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같은 날 성명에서 '4월 10일 경찰만행'에 대해 언론이 뒷짐만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2001년 4월 10일 서울근교 부평에서 언어장애, 하반신불수, 폐파열 등 무자비한 진압에 희생당한 노동자가 속출했다"고 지적하며 대우사태의 진실을 제대로 알릴 것을 촉구했다.

민언련은 이어 "사실보도, 공정보도, 객관보도 등 그럴 듯한 보도원칙을 세운 언론에게 대우자동차 사태는 기사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가?"고 묻고 "국민들의 알 권리를 존중한다고 자임하는 언론이 어찌 이런 사태에 눈감고 있는지 모를 일"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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