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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연기를 뿜으며 내달리던 기차를 바라보며, 그 달리는 모습이 마치 철로 만든 기차를 닮았다 하여 철마(鐵馬)라 불렀다. 어렵던 시절 우리는 좀더 나은 삶을 찾아 간이역을 빠져 나와 초조하게 기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곤 마을의 뒤안길을 차창 너머로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던 시절이 있었다.

전국을 하나로 잇던 철길. 근대화 물결이 몰려오면서 철도는 우리네 인생사를 고이 간직하고 세월의 무상함 속에서도 도도함을 아로새긴 간이역.

철도는 1825년 영국의 「스톡턴-달링턴」을 잇는 부설철도에서 시작되었다. 우리 나라의 경우 고종 16년(1876)에 국왕을 비롯한 문무백관에 철도에 대한 지식이 처음 전달되었고, 1894년 청일전쟁이 발발하자 일본은 「서울-부산」「서울-인천」간의 군사철도 부설을 주장했다. 그 후 외세에 의해 철도 부설권은 주창되었고 마침내 1899년 9월 18일 「제물포-노량진」간의 경인선이 처음 개통되었다.

1905년에는 경부선이, 1906년 경의선, 1910년 평남선, 1914년 호남선과 경원선, 1936년 전라선, 1942년 중앙선이 일제히 개통되어 바야흐로 본격적인 운송수단의 철도의 세계가 전개된다. 1998년 현재 연장길이 3,124.7km이며, 637개의 역이 있다. 이중 간이역은 운전간이역 46개소, 배치간이역 73개소, 무배치간이역 107개소 사람이 타고 내릴 수 있는 226개의 간이역이 전국에 있다.

이중 구리 남양주를 거쳐 가는 간이역은 경춘선의 <퇴계원-사릉-금곡-평내-마석>이며 중앙선은 <도농-덕소-팔당-능내> 9개나 있다.

출퇴근 시간 이 지역에서 청량리 방향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의 숫자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학생, 회사원, 자영업자 등 그 수는 많을 것이다. 7-8년대 이 기차를 타고 출퇴근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철도청관계자와 남양주시청관계자에게 출퇴근시간만이라도 운행회수를 한번씩만 늘려 달라고 제안을 한다.

일반적으로 덕소에서 청량리까지 출근에 걸리는 시간은 40분-1시간 정도 소요된다. 물론 시간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열차를 이용하면 30분 이내 걸리므로 최소 10분에서 30분 이상을 줄일 수 있다. 이는 경제성을 따질 때 엄청난 이득이다.

시테크가 아니더라도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버스 안의 탁한 공기에 비할까.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클 것이다. 여유롭게 책을 보는 사람, 하루 일정을 구상하는 사람, 이웃과 정담을 나누는 사람---, 열차 안의 풍경은 상상만 해도 즐거움이 넘친다. 이는 간이역을 통하여 출퇴근이 가능할 때 보여지는 상상도이다.

현재, 중앙선의 경우 「덕소-청량리」를 운행하는 횟수는 총 4번이며, 오전 7시12분, 8시43분, 10시 50분과 오후 10시 50분이며, 열차이용료는 1천 원이다. 반대로 돌아오는 차편은 오전 10시45분, 오후 1시47분, 4시47분, 7시52분 4회이다. 경춘선의 경우도 마석에서 청량리, 성북역까지 25-30분 정도가 소용되며, 요금은 2천 6백원이다. 오전 6시(성북), 8시30분(청량리), 9시30분(청량리), 오후 2시30분(청량리), 오후 6시50분(청량리), 오후 8시30분(성북)등 여섯 차례 운행을 한다.

열악한 도로사정을 감안하고, 2003년 국철이 완공되기 전까지라도 관내 아홉 개의 간이역에 정차 회수를 한번씩만 늘린다면, 무계획으로 건립 된 아파트단지의 도농, 덕소, 마석, 평내 지역의 주민들이 교통지옥에서 조금이라도 탈피할 수 있다면 천혜의 자연과 어우러진 남양주시에 대한 정주의식으로 문화관광도시의 자긍심을 펼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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