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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퇴근길 버스를 자그마치 1시간 10분이나 기다렸는데, 누가 황금같은 이 시간을 보상해 줄 수 있나요?”
“가족과 볼일을 보고 집으로 향하던 중 운전기사의 난폭운전으로 큰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엄마께서 그만하라고 하는데도 (버스기사는) 정말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했습니다."

안양시민의 발인 노선버스에 대해 이용시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으나 이에 대한 안양시의 대처는 안일하기만 하다는 지적이다.

안양시청 홈페이지(http://city.anyang.kyonggi.kr/) ‘안양시에 바란다'란은 시내버스 불편 불만 토로의 장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의 배차간격 무시, 난폭운전, 불친절 등이 대표적으로 시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사항들이다.

평촌에서 잠실까지 917번과 1917번을 타고 출퇴근한다는 정 모씨는 “이 차는 운이 좋으면 40분 그렇지 않으면 1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탈 수 있다”며, “몇번의 교통불편엽서를 보내고 구청이다 시청이다 전화를 해도 들어먹혀지지 않는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917번과 1917번은 1일 20대 1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노선버스이다.

하지만 안양시는 이 민원에 대해 “2월4일 917번, 1917번의 운행실태를 확인한 결과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었다"고 답변했다.

산본에 사는 이 모씨는 “아내가 워낙 사람이 많아 뒤로 못 내리는 상황에서 기사에게 앞으로 좀 내려달라고 부탁을 했다가, 기사가 세워달라는 정거장에 정차하지도 않고 차마 입에도 못올릴 상스러운 욕을 했다"고 고발했다.

이에 대한 안양시의 답변은 “법규를 준수하도록 행정지시했다"는 것인데, 행정지시라는 것은 단순한 통보에 지나지 않아 버스업체나 해당 기사에게 어떤 불이익도 가지 않는다.

안양시의 틀에 박힌 획일적인 답변은 민원을 제기한 시민들을 더욱 화나게 하고 있다.

안양시에 민원을 제기했던 정 모씨는 “하루 이틀 불편을 겪어서 제기하는 민원이 아닌데도 단 하루 나가보고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시민 민원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민원이 들어오면 신중하게 검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양지역시민연대 최병렬 사무처장은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시민불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민연대에서도 몇 년째 꾸준히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으나 안양시가 문제해결에 소극적"이라며, “우선적으로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정류장에 버스노선표와 아울러 배차간격 표시를 하고, 대중교통 공청회를 통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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