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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장경사 인근 송전선로 설치를 두고 반대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6일 불교단체 공동기자회견 이후 8일 오후 1시에는 "장경사 및 쌍지리 인근 송전탑 설치 반대" 집회가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전 본사 앞에서 열렸다.

환경운동연합과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주요한 사회단체가 연대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집회에서 장경사 주지인 정휴스님은 "한전에서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이번 송전선로 계획은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계획 자체가 전면 백지화되어야 한다'라고 강력히 촉구했으며, 이와 같은 입장을 한전측에 전달했다.

또한 이날 집회에 참가한 환경련 김혜정 사무처장은 "장경사 인근 송전선로 반대 운동에 끝까지 함께 동참하겠다. 환경파괴의 주범인 한전은 조속히 사과하라"는 연대사를 밝히고, 환경련 차원에서 정식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한전측은 항의방문한 비상대책위와의 면담에서 정식 협상단을 구성하고 조만간 주민들과의 대화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장경사 인근 송전선로 전면 백지화를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각계에 도움을 호소했다.

금일 집회에서 발표된 "장경사 및 쌍지리 송전철탑 반대를 위한 성명서" 전문을 싣는다.


<성명서>

- 장경사 및 쌍지리 인근 송전철탑 건설 계획은 전면 백지화되어야한다 -

우리는 산업자원부(이하 산자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지역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354kv 신안성- 신용인 송전선로 계획」이 600년의 고귀한 숨결을 간직한 채 민족문화 유산을 전승해온 장경사의 수행환경을 파괴하고 인근 주민(학일리, 쌍지리) 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단히 위험한 사업 계획임을 직시하고 있다. 국내외 저명한 연구기관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송전선로와 송전탑은 대규모의 산림을 파괴하고, 전자파에 의해 정신과 신체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특히 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전계와 자계(전자파)는 어린이의 백혈병과 암 발생률을 높여내고, 이 때문에 사망하는 비율이 타지역(송전선로의 영향이 없는 지역)에 비해 2배~3배이상 높다는 과학적인 보고는 그 자체로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또한 97년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과 같은 해 경북 울진군에서 발생한 송전철탑 붕괴사건에서 보여지듯이 지반이 불안한 지역에 송선탑이 들어서면 강풍과 폭우와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엄청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해당지역의 인명피해와 재산상의 막대한 손실, 그리고 인근지역의 정전 등을 동반하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현재 장경사 뒷산이자 송전탑이 들어설 쌍용산은 이미 91년에 산사태의 전력이 있어 인명피해가 발생한 지역이며, 매년 중소규모의 산사태가 발생하는 위험한 지역으로서 송전탑이 세워질 경우 장경사와 인근 주민은 항상 붕괴의 위협을 느끼며 살 수 밖에 없다.

이에 우리는 이번 장경사 및 쌍지리 인근 송전전로 건설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

-. 지역의견수렴없이 일방적인 송전선로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한전 책임자(대표 최수병)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
국책 사업 진행에 있어 공청회와 간담회 등 해당지역주민들의 의견 수렴은 가장 기본적인 전제이다. 이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지역주민과의 대화와 모색을 통해 합리적인 방향을 찾아 피해를 최소화하고 공익을 극대화한다는 차원에서 지극히 당연한 과정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한전과 산자부는 1, 2, 3차 노선이 결정되는 과정이나, 변경과정 그리고 사업이 승인되는 결정과정까지를 포함해 단 한차례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적이 없다. 마치 '국가사업이라면 힘이 약한 국민들은 희생될 수 밖에 없다'는 독재시대 발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행정관료들의 안일한 사고와 무책임함을 여실히 보여준 작태이며, 빈민과 중산층을 위해 행정을 펼친다는 김대중 '국민의 정부'의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이다. 이번 송선전로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한전의 책임자는 이를 통감하고 즉시 사과하기 바란다.

-. 문화유산과 수행환경, 자연환경,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장경사 및 쌍지리 송전선로 계획은 전면 백지화되어야한다.
거듭 밝히지만 한전에서 추진하는 이번 3차 송전선로 노선은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의 초안이 완성된 쌍운암 사지가 발견된 후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장경사의 문화유산을 심히 훼손하고, 수행환경을 완전 파괴할 수 있다. 또한 송전탑이 세워질 쌍용산을 비롯해서 곳 곳의 자연환경 파괴와 산사태 등의 재해는 인명을 위협하는 위험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다. 송전선로와 송전탑에서 내뿓는 은 전자파는 생체세포의 병형을 일으켜 만성적인 병을 유발하고, 백혈병, 암, 태아의 기형을 유발하는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노인과 어린이들이 대다수인 지역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임이 틀림없다. 우리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리만큼 많은 폐혜를 가져다주는 이번 송전선로 사업의 즉각적인 중단과 계획의 전면 백지화를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만약 이같은 우리의 요구를 밀어붙이식의 관행으로 추진한다면 우리는 한전 최수병사장 퇴진운동을 불사할 것이다.


2000년 11월 8일
장경사 및 쌍지리 인근 송전철탑 건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불교정보센터(www.budgate.net)의 협조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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