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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4일 예정보다 하루늦게 통일선봉대가 목포에 도착했다. 330여명 가량의 범청학련 서군(국가보안법철폐) 통일선봉대 학생들은 어느때보다 밝고 명랑해 보였다.

오후 4시30분부터 목포역광장에서 집회가 시작됐고, 몇몇의 학생들은
서명용지를 들고 시민들을 만나고 다녔다. 집회는 목포대 학생, 사회단체 등 모두 400여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20여명에게 서명을 받았다는 통선대 한 학생은 "국가보안법,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조목조목 설명해 가면서 서명을 받았는데 시민들이 흔쾌히 서명을 해주더라"며 6.15공동선언이후 바뀐 통일 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미군의 독극물 사건등으로 시민들의 민족자주의식과 반미의식이 높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실제로 집회를 지켜보던 박동선(80.대안동) 할아버지는 미군철수를 주장하는 목포대 서창호 교수의 연설에 "속이 시원하다"며 "미군이 없이 통일이 되면 더이상 좋을 것이 없겠다"고 말했다.

어쨋든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진 못했지만 지켜보는 시민들의 표정은 한결 밝아보였다. 전날 서울에서는 전투경찰과 몸싸움이 있어 학생들이 6~7명 다쳤다고 하는데 목포에서는 집회와 가두행진과정에서 교통경찰 몇명만 눈에 띄였고 전투경찰의 모습은 찾아볼 수도 없었다.

목포지역 시민들은 집회를 보면서 2가지를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하나는 김대통령이 참 잘한다는 느낌을 갖고 집회를 그 연장선에서 보는 눈빛들이 역력했고, 집회 연설자들의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에 대해 스스럼없이 서명을 참여하는 모습속에서, 차츰 민족자주의식이 고양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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