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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방에 세균성 이질을 비롯 볼거리, 홍역 등의 유행성 전염병이 확산되고 있어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세균성 이질은 최근 2, 3년 사이 급격히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수인성 전염병이다. 이질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들 중에서 콜레라와 함께 오염된 식수 등을 통해 급격히 전염될 수 있는 수인성 전염병이기 때문에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분류되어 있다.

사회 경제적인 여건이 나쁜 저개발 국가 등에 유행하고, 우리나라도 과거에 흔하게 접하는 전염병이었으나 전반적인 위생상태가 좋아지면서 드문 병이 되었다가 최근 다시 급격히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역학조사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1997년 큰 물난리 이후 매년 홍수로 상수원이나 음식물이 하수에 의해 오염되었기 때문이라는 가설과 학교의 집단급식이 실시되면서 식품을 매개한 감염이 증가하였다는 가설이 설득력이 있다.

(홍역이나 볼거리-유행성 이하선염은 백신의 효과를 감안하여 1998년부터 접종 스케쥴을 변경하여 12-15개월 1회 접종에 더하여 4-6세에 한번 더 접종하도록 강화했지만, 실제로 바뀐 스케쥴대로 접종을 잘 받지 않아서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중.고등 학생에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늘어만 가고 있는 전염병과는 반대로 오히려 이를 관리 감독할 공공보건의료 인력과 예산은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 보건의료 예산은 전체 정부예산 중 5% 수준으로, 일본, 호주 등의 보건의료 예산인 34.7%, 16.6%와 비교하는 것 조차 부끄러운 수준이다.

그나마 복지부 전체 예산대비 보건의료의 예산은 1998년 0.3 %였으나 99년 0.28%, 금년에는 0.27%로 더 떨어졌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매년 그랬듯이 취약환경의 관리나, 집단발병의 예방, 홍보, 교육, 조기발견과 신속한 조치 등의 화려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언제까지 뻔히 앞뒤가 안맞는 일을 모른 체 넘어가줘야 하는가?

8월부터는 개정 전염병 예방법이 시행되어 전염병 확진기관을 시·군·구 보건소까지 확대하고 전염병발생에 관한 신고나 보고를 전산망으로도 할 수 있도록 간편화한다지만, 실질적인 인력과 예산의 뒷받침이 없는 가운데, 과연 얼마나 전염병관리에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근 4년간 전염병 발생현황 (보건복지부 자료)
-콜레라장티푸스세균성이질말라리아유행성출혈열유행성이하선염
96년24759356118254
97년10265111,724104238
98년-3809053,9322154,461
99년33081,7813,6121962,626
99년 4월-11444761411,015
00년4월-651235627227
첨부파일
knajs_7136_5[1].hwp

덧붙이는 글 |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본격적인 이질 얘기는 다음 기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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