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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공천에서 재야세력 중 국민정치연구회 사람들이 많이 신청했는데, 상당히 많은 사람이 공천을 받지 못해 불만이 많았는데, 애초 1+1 정당을 만든다는 것과 차질이 있지 않나. 공천에 불만은 없나.

"그렇지 않다. 1+1정당을 처음 구상했을 때 모든 정치적 기득권을 포기하고 어떤 정치적 지분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전제였다.

그래서 국민회의도 정치적 지분을 포기하고, 우리 국민정치연구회도 정치적 지분을 요구하지 않기로 선언했다.

나는 창당과정에 참여하면서 세가지 목적이 있었다. 좋은 정당, 열린정당, 민주적 정당을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좋은 정당'은 인권과 정의와 평화, 평등을 위한다는 의미다.
두 번째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정당이다. 사실 좋은 사람들은 정당에 안들어간다. 정말 안들어간다. 우리가 밖에서 보기에 정당에 참여하는 사람은 뭔가 좀 다른 사람들로 이해하는 것이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민주적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이렇다.
금년이 4.19 40주년인데, 당시의 혁명이 미완의 혁명이라면 40년이 지난 오늘은 그것을 완성시킬 때가 오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마치 히브리사람들이 40년 만에 가나안 땅에 들어간 것처럼, 4.19역사의 꽂을 피울 책임이 우리에게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공천에 그렇게 집착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나병식, 유시춘씨를 비롯해 국민정치연구회 간부들은 공천이 동교동계에 의해 비민주적으로 됐다고 주장했는데.

"밖에서 어떤 비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단언하건데, 공천은 상당히 과학적으로 진행된 것이 사실이다."

- 그렇다면 두 사람의 경우는 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인가. 공천에서 떨어졌기 때문인가.

"개인적인 여러 가지 판단과 견해가 있을 수 있지 않겠는가."

- 공천문제가 있었을 때 직접 나서서 진화에 나섰다고 들었다.

"국민정치연구회 집행위원회에서 공천결과를 놓고 국민정치연구회 입장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하는 회의가 있었다.

그때 나는 강력하게 공천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천이 안됐다고 무소속이나 다른 당으로 가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강한 의견을 피력했다.

왜냐하면 국민정치연구회가 만들어진 중요한 동기는 김대중 대통령의 개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이를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공감한 사람들이 모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 김대중 정권의 개혁을 성공시켜야한다는 사람들이 모여있다고 했는데, DJ의 현재까지의 개혁진척 상황을 백점만점으로 매긴다면 몇점정도?

"나는 B학점 정도는 주고 싶다."

그럼 70점정도?

"더 된다. 한 80점. 그런데 이렇게 단순하게 점수를 줄 수는 없고 맥락을 잘 읽어야 한다고 본다.

지난 2년 동안 개혁의 기본적 방향이 좋았다고 본다. 그리고 현재는 개혁을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데 주력한 것이다. 그래서 그 시스템이 잘 작용하기 시작하면 개혁의 결과가 상당히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사법개혁추진위원들이 사법개혁이라는 큰 틀을 만들어냈다. 이제 이 시스템이 어떻게 작용할까가 중요하다. 이런 사법개혁 추진은 50년 만에 처음이었다. 그래서 B학점을 주어야 한다고 본다."

- 당내 민주주의와 관련해서 동교동계가 흐름을 너무 주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실제로 텃세를 많이 당하고 있지 않은가.

"우선 나는 '당내 민주화'라고 하는 용어를 잘 안쓴다. 그대신 '당의 현대화'라는 말을 쓴다.

20세기 정치를 이끌어온 과거의 야당이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여당이 됐다. 그러면 과거 군사독재시절의 야당의 정치 체질로부터 21세기 새로운 환경의 정치체질로 바꿔야 한다.

이것이 정치문화를 바꾸는 것이고, 매우 중요하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제까지 정치기술이 당을 지배했다면 이제는 정치문화가 당을 지배해야한다.

난 동교동계가 당을 지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창당과정에서 밖에서 들어온 새로운 힘 때문에 당의 흐름이 상당히 신선해졌다고 본다."

- 지난 4월17일 자민련과 공조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자민련과는 정리되어야하는 것 아닌가.

"개혁이 효과적으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자민련 때문이 아니고, 20세기를 지배해왔던 잘못된 정치관행, 정치기술의 문제 때문이었다.

특히 한나라당과의 정치운영 관계에 있어서 여당이 엄청난 고생을 했다. 그리고 자민련과의 관계는 이 정부가 탄생할 때부터의 약속이다. 그것은 김종필씨와 김대중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약속이 아니라 국민과의 약속이다. 그래서 일관되게 이 약속은 파기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여당공조의 문제를 자민련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 한나라당 같은 경우에 초재선 의원, 주로 개혁적인 인사들이 여러 모임을 만들어서 한나라당을 개혁하겠다고 물밑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창복 당선자도 우리와 인터뷰에서 개혁세력이 20명만 되도 뭔가를 해보겠다고 했다. 민주당 안에서 이른바 개혁블럭을 만들어 힘을 조직화해야 한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치개혁을 어떤 세력을 형성해서 하려고 한다면 실패할 것이다. 정치개혁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목표와 방향, 방법과 내용이다. 이제는 당내에서 뿐만 아니라 당밖의 시민,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얻는 것이라고 생각하다.

어떤 세력형성 내지는 당파를 형성해서 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다. 누구든지 당의 현대화와 정치문화의 현대화, 또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열어놓고 토론해야 한다.

한가지 짚을 것은 잘못된 관행도 20,30년이 되어 왔으면 함부로 없애기 힘든 것이다. 또한 사람을 개혁하기 보다 그 구조를 개혁하는데 힘을 집중해야한다고 본다. 그러니까 새로운 구조의 대안, 민주적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개원을 앞두고 있는데 희망하는 상임위는?

"고민중이다. 우선 대학총장이니까 교육을 생각할 수 있다. 둘째는 노숙자들 등 소외계층에 관심을 기울여왔으니 보건복지쪽도 생각하고 있다. 또한 10여년 통일문제에 관심을 기울였으니, 외교통일통상도 고민된다... 독자들이 좋은 의견이 있으면 제안 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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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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