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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공희정 기자
사진: 이종호 기자


3만명의 젊은이들이 대학로 거리를 채우고 있다.
거리에선 갖가지 문화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화창한 오후다. 거리를 거니는 젊은이들의 발걸음도 마냥 가벼워 보인다.

대학로를 들어서자 자신의 소망을 메모지에 담아 줄에 거는 행사장이 기자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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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하나. '희망의 줄'에 무엇이든 매달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

"썩은 정치인, 이제는 가버려"란 짤막한 문구와 담배꽁초가 눈에 띤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사진, 영수증, 스티커등등)을 '희망의 줄'에 걸고 4.13 총선에 거는 기대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꼬리표에 적어 함께거는 행사다.

기자도 즉석에서 "청년만이 희망입니다. 이제는 보냅시다."

바로 옆 행사장에서는 '부패'라고 쓰여진 꼬갈모자를 쓰고 즉석사진을 찍는다. 이 행사는 '부패' '정치' '퇴장'이 쓰여진 세 종류의 꼬깔모자가 모이면 플라로이드 즉석 사진을 촬영해 주는 행사다. '퇴장 부패정치'를 원하는 1000여명의 시민의 얼굴이 담긴 사진으로 한겨레 지도가 완성된다. 사진은 총 227조각이다. 기자도 즉석에서 한장. 마산쯤에 가서 붙은 것 같다. 흐믓~~

장면 두울. - 마른나무에도 꽃을 피우는 젊은이들

조금 위로 올라가다 보니 나무에 꽃을 다는 젊은이들이 있다. 마른 나무가지 위에 꽃을 피우는 젊은이들. 그들은 희망을 달고 있는 걸까?.
나무 바로 밑에는 이사용 크레인이 놓여있다. 이채롭다.

이 행사는 '희망의 나무'만들기로 사진을 촬영한 시민이 그동안 진행되어온 유권자 서약서를 쌓아둔 희망의 나무 아래서 '유권자 서약'을 한 후 희망의 나무에 올라 꽃을 달게 되는 것이다.

나무에 꽃이 달릴때마다 우리의 희망의 나무는 더욱더 풍성해 진다. 우리의 소중한 표 하나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는 것이다.

장면 셋.정치인들이여 보아라 '벌거벗은 여왕님'의 자태를

한 아가씨가 속옷만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 모두들 깜짝 놀라 처다본다. 하지만 이내 진실은 밝혀진다.

이 행사는 '벌거벗은 여왕님'이라는 퍼포먼스로 부패, 비리 정치인은 속옷이 보이지 않는다나...^-^:

그리고 거리에는 '폭로' '주차위반' 등의 설치미술과 '자유낙서그림'등의 참여 미술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거리 한복판에서는 DDR, 인라인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 타기 묘기 등 10대들이 열광하는 문화물로 가득차 있다.

오늘 이자리에서 유권자 약속 227만표 모이기 서명을 받던 총선연대 송옥진 간사는 "오늘 가져온 것을 다 서명할 만큼 많은 젊은 유권자들이 서명에 참여 했어요. 의외로 모두들 총선연대의 이런 활동에 동감하는 의사를 밝혀 정말 기분이 좋아요."라며 자랑스레 서명지를 펼쳐 보인다.

젊은이들의 참여만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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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시민연대는 4월 8일 낮 12시부터 대학로에서 시민문화 축제를 갖고 있다. "페스티벌 희망만들기 / 가자, 놀자, 찍자, 바꾸자!" 란 슬로건으로 시작된 이 문화 축제는 대학로 거리 전체와 마로니에 공원에서 펼쳐지고 있다.

12시부터 5시까지는 거리축제 '희망만들기'로 시민과 함께하는 행사로 채워진다. 5시부터 10시까지는 인가가수들의 라이브 공연이 이어진다. 조성모, SKY, 김현정 등의 대중인기 가수들과 정태춘, 박은옥, 꽃다지 등의 민가 가수들이 노 게런티로 참여한다.

오늘 시민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오후 7시에 유권자 행동선언과 동시에 운집한 시민들이 다같이 레드카드를 흔드는 것과 9시 시민들이 동시에 막대폭죽에 불을 붙여 정치개혁을 위한 희망의 불꽃을 태우는 행사다.

4월 8일 대학로의 거리에는 차가 없다. 그 너른 도로에 퍼포먼스와 공연, 거리미술제 등 시민들이 만든 시민의 문화, 라이브 공연과 그 문화축제에 참여한 시민의 물결로 가득하게 될 것이다. 이번 축제에서 시민들은 썩은 정치에 대한 절망대신 선거를 통해 세상을 바꾸어 가려는 착하고 힘센 사람들을, 맑은 정치의 희망을 키워가는 청년들의 얼굴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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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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