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총선시민연대의 박상증·최열 상임대표, 박원순 상임집행위원장 등 지도부와 영·호남·충청지역 대표 등 50여명은 9일 여야 4당 대표의 지역감정 중단서약서 서명을 요구하며 전격적으로 각 당사에서 일제히 항의 농성을 했다.

총선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여야 각당은 지역감정을 조장한 관련 당직자를 징계"하고 "각당 대표는 선거기간동안 지역감정 조장 중단 약속을 국민 앞에 서약"하라고 말했다.

총선연대는 `정책중심의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지역감정을 선거에 이용하지 않고 만약 지역감정을 선거에 이용하는 후보나 당원이 있을 경우 즉각 출당 등 징계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제시하며 4당대표의 서명을 요구했다.

3월9일(목) 오후2시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이번 항의방문은 부산·경상도 지역 총선연대 대표단이 한나라당과 민국당을, 전라도 지역 대표단이 민주당을, 충청도 지역 대표단이 자민련을 맡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현재 총선연대 지도부는 당 대표가 서약서에 대리서명한 민주당과 민국당에선 철수했으나, 서명이 이뤄지지 않은 한나라당과 자민련 당사에선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서명서에는 민국당 장기표 최고위원이 가장 먼저 대리서명을 했고, 민주당은 김옥두 사무총장이 대리서명을 했다. 8시 현재 자민련에선 기자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등 이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민국당 항의 방문단은 서약을 받아내기 힘들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가장 빨리 서약이 이루어졌다. 조순 대표가 없는 상태에서 장기표 최고위원과 1시간여동안 이야기를 나눴으며, 3시20분 조순 대표의 직인을 장 최고위원이 대리로 찍는 형식으로 서명이 이루어졌다.

다음은 그당시 민주당사와 한나라당사의 모습을 담아 본 것이다.

오후 2시 민주당 선거대책 본부장실에는 한상렬, 박종훈 등 전북, 광주·전남 총선연대 대표 12명이 농성을 시작하고 "정치권은 지역감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서약"하라며 당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오후 3시쯤 김옥두 사무총장이 나와 서약서에 서명하겠다고 했으나, 항의단은 당 대표나 선거대책위원장의 사인이 필요하다며 서명을 거부했다. 하지만 민국당이 대리 사인을 한 것이 알려지자, 논의 끝에 4시 30분 경 김 사무총장의 대표대리 사인을 허락하고 농성을 풀었다.

한편 서약서를 받고 난 후, 농성에 참여한 임병선 전북기독연대 공동대표 등 7명은 정책조정위원장실에서 이재정 민주당 정책위위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이번 전북지역 공천자 중 김태식(완주·임실)위원장의 공천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집중적인 낙천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오후 5시쯤에 위원장실에 온 이재정 정책위원장은 "항의서는 접수하겠다. 하지만 당론이므로 어쩔 수 없다. 공천은 잘 된 것이다. 심판할 사람을 심판하라."라고 말하면서 서둘러 면담을 끝내고 나가려 했다.

이에 격분한 항의단의 모 목사는 "정책위장이 저러니 나라가 이모양이다"라고 말해 양측은 말다툼을 하며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임병선 대표는 "우리는 경고를 했고 민주당은 이를 거부했으니 우리는 총력을 다해 김태식 의원에 대한 낙선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5시 40분 경 항의단은 아직 서명을 거부하고 있는 자민련으로 향했다.

한편, 한나라당 항의방문단은 오후 2시 선거대책위원장실에서 "지역감정 선동규탄 총선연대 전국대표단 항의 농성"이란 플랭카드를 손에 들고 사진촬영을 마친 뒤 홍사덕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만나 각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으나, 홍 위원장이 외부에 있는 관계로 서명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홍 위원장이 밤 9시경 당사로 돌아올 예정이니 그때 논의하자"란 말을 전하고 자리를 떳다.

한나라당 항의방문단은 민주국민당 쪽에서 조순 민국당 대표가 직접 '약속의 말'에 서명했다는 전화 연락을 받고 "서명 받기가 가장 어려울 것으로 보았던 민국당이 제일 먼저 서명했다니 의외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방문단의 한 사람인 이윤주(27. 청소년을 위한 내일 여성센터 상임 근무자)씨는 이번 항의방문은 "총선연대 소속 각 지역 사회단체들의 논의를 거쳐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총선연대 항의방문단이 각 당에 요구한 서약문은 다음과 같다.

<약속의 말>
본 당은 4.13 총선을 맞이하여 정책중심의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지역감정을 선거에 이용하지 않을 것을 국민앞에 약속합니다.
만약 지역감정을 선거에 이용하는 후보나 당원이 있을 경우 출당 등 즉각적인 징계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합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