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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안 추진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박근안 추진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무한정보>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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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방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기로 하자 충남에 있는 공주대에 이어 삼육대도 의대 유치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지난 25일, 충남 예산군 덕산면 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는 '내포 삼육대 글로벌 의과대학 유치 주민 추진위원회 출범식'(위원장 박근안)이 열렸다. 참여 단체에는 덕산의 이장협의회, 주민자치회, 체육회, 노인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과 함께 덕산농협, 내포신용협동조합 등 23개 단체·기업이다. 이는 덕산면민의 의료서비스 부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박근안 추진위원장은 "2022년 11월, 삼육대가 남원에 의대를 추진하는 것을 알았다. '충남도청이 있고, 수도권과 가까워 우수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덕산면으로 마음을 돌리게 했다"며 "김일목 삼육대 총장에게 '반승낙'을 받아 출범식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김일목 총장과 김현희 부총장 등 삼육대 인사가 출범식에 참여했다.

김일목 총장은 "전북 남원에 위치했던 서남대가 폐교된 뒤 (지역 내) 의대 정원을 한 명도 늘리지 못하고 있다. 정부 발표 이후 23개 대학이 의대를 추진하겠다고 하고 있다.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어려움을 내비치면서도 "주민들이 출범식을 성사했으니, 삼육대에도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김 총장의 우려처럼 예산군은 이미 공주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충남도도 지난 2013년에 '공주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추진위원회'를 꾸렸고, 작년 3월에는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에 (공주대 의대 설립을) 건의했다.

김태흠 도지사 역시 "의대 정원 확대 계획을 환영한다"면서 국립대 의대를 추진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최재구 예산군수는 "유치하자고 해놓고 나중에 알맹이가 없으면 (추진하자고 했던 사람이) 봉변을 당한다. 추진하는 일이 정확하지 않았을 때 주민을 이용한 것밖에 안 된다"고 우려했다.

또 "군이나 도가 결정하는 일이 아니라 국가에서 정책을 내놔야 한다. 또 의대를 기존 대학에 추가로 할 것인지, 새롭게 신설할 것인지 등도 결정 난 것이 없다. 학사 일정으로 봤을 때 내년 4월 안에는 의사 수를 몇 명으로 늘릴 건지 정부에서 대책을 내놔야 한다"라며 "거기에 발맞춰서 군도 노력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침착한 대응을 부탁했다.

공주대에 이어 삼육대까지 뛰어들면서 군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성의료원에서 근무하는 한 의사는 "공주대는 국립대이니만큼 명분과 정당성이 있다고 보인다. 하지만 지금 정부는 예산을 들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결국 종교 재단을 등에 업은 삼육대가 대학병원 건설 예산을 가지고 승부를 본다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대가 도에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예산추계는 ▲의과대학 425억 원(예산캠퍼스 유휴부지 활용 부지매입비 없음, 건축비 의대 275억 원·기숙사 150억 원) ▲부속병원 2454억 원(부지매입비 197억 원, 건축비 2257억 원) ▲시설장비 378억 원(의료기기 344억 원, 기타 34억 원)이다.

한편 군에 따르면 1000명당 의사 수는 예산군이 0.93명이다. 충남은 평균 의사 수가 1.5명으로 예산은 홍성(1.33명), 서천(1.15명), 보령(1.03명), 서산(1.02명), 당진(0.97명) 다음이다. 특히 한국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021년 기준 2.6명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충남도의대, #의대유치, #국립의대, #삼육대의대,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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