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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홍성군 남당항 주차장. 승용차들이 버스 전용 주차장까지 무단으로 주차를 한 상태이다.
충남 홍성군 남당항 주차장. 승용차들이 버스 전용 주차장까지 무단으로 주차를 한 상태이다. ⓒ 이재환
 
충남 홍성군 남당항이 '주차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추석 연휴에 대하 축제가 열리고 주꾸미 낚시 철이 겹치면서 남당항 일대는 도로와 인도 일부까지도 차들이 점령한 상태이다. 남당항 대하 축제는 오는 15일까지 열린다.  

문제는 '주차대란'으로 홍성의 유일한 섬인 죽도로 가는 여행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이다. 죽도는 최근 아름 다운 풍경과 둘레길이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죽도는 남당항에서 여객선으로 10여 분 거리에 있다.  

제보자 A씨는 "지난 1일 밤 죽도에 갔다가 2일 아침에 나왔다. 남당항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다른 차들이 주차장 입구를 막고 있어서 빠져 나갈 수가 없었다"라며 "차주에게 전화를 했더니 바다에서 낚시를 하는 중이라 차를 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오후에 다른 일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견인차를 불러 차를 뺐다. 분통이 터졌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남당항에는 무질서한 주차장을 정리하는 주차요원도 없다"며 "낚시객들 때문에 죽도 여행객들이 차를 빼지 못해 피해를 입고 있다.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차난 뿐 아니라 작은 낚시 배에 여러 명이 타고 있는 장면도 목격됐다. 그 자체도 위험해 보였다"고 전했다.

기자는 지난 2일 남당항 현장을 찾았다. 도로뿐 아니라, 심지어 버스 전용 주차장 조차도 일반 승용차들이 점령한 상태였다. 일반 주차장의 경우에도 캠핑 차량, 버스, 승용차 등이 뒤엉퀴듯이 주차 되어 있었다. 정확한 주차 구역을 구분하기도 어려웠다.

운전자 B씨는 "아무렇게나 주차된 승용차들 때문에 관광버스조차도 제대로 주차할 수가 없다. 버스의 경우 차체가 길어서 회전이 어렵다. 전용 주차장이 있지만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남당항 버스 전용 차선에는 일반 승용차들이 무질서하게 주차가 되어 있었다. 운전자 C씨는 "오늘 처음 왔는데 주차가 어려웠다. 그나마 밖으로 나가려고 해도 다른 차들이 막고 있어서 나갈 수가 없다. 앞 차들이 빠질 때 까지 기다리는 중"이라고 호소했다.

현장을 관할 하고 있는 해양경찰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로 보였다. 보령 해양경찰서 홍성파출소 관계자는 "지난 8월 31일 금어기가 끝났다. 요즘은 주꾸미 낚시 철이다. 낚시 어선에는 보통 20명 정도가 타기도 한다. 정원을 초과한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꾸미 낚시 철과 축제가 겹쳐서 주차장이 혼잡하다. 일단 선장들에게도 이 상황을 알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선장들에게 출항 전에 승객들에게 (다른 차의 진출입을 막는) 이중 주차 여부를 확인한 뒤 배에 탑승할 것을 권고하는 안내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충남 홍성 남당항 인근의 낚시 보트. 제보자 A씨는 "위험해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경은 "승선 인원에는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충남 홍성 남당항 인근의 낚시 보트. 제보자 A씨는 "위험해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경은 "승선 인원에는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 이재환
  
 남당리 주차장. 이곳도 혼잡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남당리 주차장. 이곳도 혼잡하기는 마찬가지이다. ⓒ 이재환
 

#남당항 주차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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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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