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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한 박형준 부산시장의 오염수 관련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서은숙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과 지역위원장, 부산시의원 등이 2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 참가자가 오염수 방류 철회를 요구한 2년 전 박 시장의 성명서를 든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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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박형준 부산시장의 페이스북 글을 놓고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이 오염수 문제를 연일 쟁점화하자 지난 24일 박 시장은 이를 선동 정치로 규정하는 글을 올렸다.
오염수 방류 당일, 부산시장의 민주당 저격 글 논란
서은숙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지역위원장, 서지연·반선호 부산시의원 등 30여 명은 2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박 시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박 시장이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부산시민의 우려와 철회 요구를 비합리적 선동으로 매도했다"라고 맹비난했다.
최형욱 부산시당 수석대변인은 이번 사안으로 박 시장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정의 수많은 난맥상에도 학자 출신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최소한의 양식을 갖춘 정치인으로 평가해 왔다"라며 "그러나 부산시민의 안녕, 다음 세대를 책임져야 할 시장의 역할을 내팽개치고 스스로 낡은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한 것과 다름없다"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앞서 박 시장은 야당, 특히 민주당을 콕 짚어 오염수 대응을 문제 삼았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24일, 그는 "한미 FTA를 하면 무역이 거덜 난다고 했으나 거꾸로였다. 4대강 보 해체도, 탈원전도 다 선동이 빚어낸 국가 손실이었다"라며 여전히 민주당이 이를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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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준 부산시장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개시와 관련해 SNS에 올린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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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 결과와 북남미 나라들이 이를 반대하고 있지 않단 점을 거론하며 "그런데도 민주당이 인류 최악의 환경 대재앙이라고 국제사회에서 씨도 안 먹힐 비과학적, 비상식적 논리로 국민을 선동하는 것은 우리 국격을 갉아먹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역풍을 불렀다. 누리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박 시장의 2년 전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에 보낸 입장문을 소환하면서다.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1년 4월 14일, 박 시장은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일본 측에 전달했다.
민주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사안을 가져와 이른바 '180도 돌변했다'라고 지적했다. 서은숙 시당위원장은 "2년 전엔 올바른 목소리를 내놓고, 정작 방류가 진행되는 지금은 민주당을 향해 괴담을 그만하라고 얘기하고 있다"라며 노골적인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이 걱정하는 건 안전이고, 이를 괴담으로 치부하며 싸울 때가 아니"라며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박 시장,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를 향해 서 위원장은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구체적 대책 마련은 물론 일본 정부를 상대로도 오염수 방류가 심각한 범죄행위란 것을 얘기하고, 막아내는 데 앞장서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박 시장이 공개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성명을 낸 정의당 부산시당은 "박 시장이 부산시민을 욕보이는 글을 올린 것과 같다"라며 사과를 촉구하는 등 바로 각을 세웠다. 정의당은 여론조사에서 국민 다수가 오염수에 반대하고 있단 점을 들며 "해양투기에 반대하는 시민을 비과학적, 비상식적이라고 깎아내리는 망언이다. 시장이 결코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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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한 박형준 부산시장의 오염수 관련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서은숙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과 지역위원장, 부산시의원 등이 2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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