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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군 장곡면 골프장 예정지 인근은 국가숲길로 지정된 내포문화숲길이 있다.
홍성군 장곡면 골프장 예정지 인근은 국가숲길로 지정된 내포문화숲길이 있다. ⓒ 이재환
 
충남 홍성의 한 시골 마을이 최근 골프장 건설 문제로 술렁이고 있다.

충남 홍성군 장곡면 상송1리 마을 주민들은 최근 "자손에게 물려줄 천혜의 자연환경을 훼손해선 안 된다"며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관련 기사: "아름다운 숲에 또 골프장.." 술렁이는 홍성 시골 마을 http://omn.kr/1wua1)

장곡면 골프장 예정지는 홍성군 소유지가 약 25만 평 포함되어 있다. 주민들은 "홍성군이 군 땅을 사업자에게 매각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게 된다"고 호소한다. 또한 "장곡면은 홍성의 '오지'가 아니라 홍성에서 얼마 안 되는 살기 좋은 청정지역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장곡면 상송1리와 옥계리, 대현리 등 골프장 예정지 인근 마을은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실제로 상송1리는 반딧불이 서식지로 유명하다. 또한 마을 인근에는 오서산과 장곡산성을 잇는 내포문화숲길도 있다. 내포문화숲길은 지난해 국가숲길로도 지정됐다. 마을 주민들이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이 같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훼손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홍성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수년 전부터 장곡면 상송1리 일원에서 반딧불이 관련 행사를 하고 있다. 반딧불이 그만큼 많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금녕 홍성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상송1리 마을에는 사방댐이 있다. 사방댐 물줄기가 이어지고 있어서 민달팽이와 다슬기가 서식하고 있다"며 "반딧불이가 서식하기에도 좋은 환경이다. 상송리는 애반딧불이와 늦반딧불이가 주로 서식한다. 최근 육안으로도 반딧불이가 확연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청정 지역에 대한 개발행위와 관련, 김 사무국장은 "홍성은 유기농 특구이다. 특히 홍동과 장곡은 지난 1970~1980년대 농약을 쓰고 개발행위를 했던 상처를 회복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라며 "어찌 보면 개발시대의 아픔과 상처를 극복하고 있다. 그런 곳을 또다시 개발하고 자연을 파괴하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내포문화숲길도 골프장 건설 '예의 주시'

내포문화숲길은 충남 예산군의 가야산, 덕숭산, 수암산, 봉수산, 홍성군 용봉산, 백월산, 오서산 등 충남 도내 명산을 포함하고 있어 풍광이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생태적 가치도 높다.

문순수 내포문화숲길 사무처장은 "내포문화숲길 노선 자체가 골프장에 포함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숲길 주변에서 공사가 진행될 경우 숲길에도 당연히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골프장 건설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사무처장은 "골프장 부지 인근 숲길에는 장곡 산성으로 통하는 길도 있다"며 "별티재와 기러재를 연결하는 중요한 숲길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김석환 홍성군수는 주민들과의 면담을 통해 "골프장과 관련해 설계가 나오지도 않았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장곡 골프장 #내포문화숲길 #반딧불이 골프장 #홍성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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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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