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이 남북간 통신선을 차단하겠다고 제시한 시각인 9일 정오,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12시 북측과 통화 연결을 시도하였으나, 북측은 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앞서 북측은 이날 오전 9시 정기적으로 이뤄지던 개성 연락사무소 업무 개시 통화 및 군통신선 교신에 모두 불응했다. 북측은 양측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 교신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북한의 연락채널 폐쇄는 지난 2018년 1월 2일 이후 2년 5개월만이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반발한 북한은 연락채널을 패쇄했고, 이후 2년간 막혀 있던 직통채널은 2018년 1월 1일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직후 복원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통신·연락선 차단에 대해 "과거에도 북한이 남북관계 경색국면을 조성하는 첫 단계가 연락기능의 차단이었다"라면서 "대북전단 문제를 계기로 남북관계를 당분간 냉각기로 가져가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양 교수는 "북한은 진전 없는 남북관계를 그냥 가져가기보다는 긴장관계로 조성해 후일을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라며 개성공단 폐쇄를 포함한 추가 조치는 향후 상황을 봐가며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남북 정상의 핫라인이 실제로 차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남북 정상의 소통과 관련된 내용은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라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