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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사이버 공격의 범인, 압도적으로 북한>. 일본 언론사 <JBPress>의 기사 제목.
 <금융기관 사이버 공격의 범인, 압도적으로 북한>. 일본 언론사 의 기사 제목.
ⓒ JB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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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은행을 털고 있는 것일까요? 일본의 한 언론은 '북한이 국가 차원에서 해외 금융기관을 해킹해 돈을 훔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일본 언론사 'JBPress'는 3월 25일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이 영국 방위업체인 BAE 시스템즈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 <사이버 위협의 전망 : 금융 시스템에의 도전(The Cyber Threat Landscape: Confronting Challenges to the Financial System)>과 배포자료 <금융기관을 노린 사이버 공격 타임라인>을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습니다.

JBPress가 해당 보고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구상에 최소한 22개 국가가 정부에서 운영하는 사이버 부대를 통해 해외를 대상으로 해킹을 저지르고 있으며, 이렇게 발생한 사건 중에서도 북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짚었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2007년 이후 10여년간 금융기관을 노린 대형 사이버 공격은 모두 94건이며 그중 20건이 국가기관에 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0건의 사이버 공격 가운데 북한이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사건은 다음과 같다며 열거했습니다.

(1) 2011년 3월, 한국 정부의 웹사이트와 주한미군 네트워크, 한국 금융기관이 디도스 공격을 받았음.
(2) 2013년 3월, 한국에서 복수의 금융기관이 디도스 공격을 받았음.
(3) 2015년 5월, 베트남 티엔퐁 은행이 해킹을 당해 예금이 인출될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함.
(4) 2016년 2월, 해킹에 의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으로부터 8100만 달러가 인출되어 사라짐.
(5) 2017년 4월과 12월, 한국 비트코인 거래소인 Youbit가 해킹되어, 330억 원 상당의 금액이 도난당함.
(6) 같은 해 10월, 대만 금융기관이 해킹당해 6000만 달러가 도난당했으나, 그 중 50만 달러를 제외한 나머지를 회수하는데 성공함.
(7) 2018년 2월, 인도의 시티 유니온 은행이 해킹당해 100만 달러를 도난당함.
(8) 2018년 5월, 칠레 은행이 해킹당해 1000만 달러가 도난당함.
(9) 2018년 8월, 인도 코스모스 은행이 해킹당해 1350만 달러를 도난당함.
(10) 같은 달에 페루의 금융기관이 피싱 공격을 당했으며 피해규모는 불분명하다.
(11) 2019년 1월, 칠레의 ATM 금융망이 해킹되었다. 범인은 구직 면접을 핑계로 시스템에 접근하여 바이러스를 심었다.


이 매체는 11건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 모든 것이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국가차원에서 금융기관을 해킹해 예금을 인출하는 행위는 국제적 신뢰를 상실하는 일"이라면서 "북한은 외교적으로 최소한의 도덕성마저 저버린 막장국가"라고 비난했습니다.

과연... 북한이 범인인가?

정찰총국은 북한 인민무력부 산하의 첩보 기관입니다. 정보수집이나 테러, 요인암살은 물론 사이버 해킹능력을 갖춘 정보 전사를 양성하여 사이버전도 수행한다고 합니다.

북한 정부가 해외 금융기관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정말로 과거에 있었던 사이버 범죄에 책임이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부족합니다. 사이버 공격은 그 특성상 물리적으로 범인을 완전히 특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누가 한 짓인지 밝히기 어렵지만, 누군가에게 뒤집어씌우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는 점점 매서워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VOA 한국어 방송'에 따르면, 미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미국 국방성 관계자들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능력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방정보체계를 담당하는 낸시 노먼 미 해군 중장은 미국과 세계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북한에 의한 사이버 공격이 매일같이 이뤄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미 북한을 사이버 범죄의 진원지로 단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핵 문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이버테러에 대한 얘기도 나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국제사회가 던지는 의혹에 대해 결백을 증명하거나, 사이버테러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정상국가로 변모하려는 북한에 있어 사이버 범죄 의혹은 새로운 암초로 작용할지도 모릅니다.

태그:#JBPRESS, #사이버공격, #정찰총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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