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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포동'이라 불리우는 양주·포천·동두천 지역은 500여 개의 섬유업체들이 자리잡고 있지만 디자이너들과 공존하지 못해 영세한 사업장에 머물고 있었다. 2013년 경기도 양주시에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가 들어서면서 양포동의 섬유산업이 활기를 띠게 되었는데 경기창작패션스튜디오가 입주하면서 섬유·패션 산업의 헤드쿼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섬유업체, 디자이너, 섬유관련 협회 등이 한 자리에 있어 효율적인 협업이 이루어져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와 섬유센터에서 패션산업의 미래를 확인해보았다.

패션코드 2018F/W 서광준 디자이너
▲ 로얄 레이어 패션쇼(03.16.) 패션코드 2018F/W 서광준 디자이너
ⓒ 이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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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업체와 디자이너를 이어주는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

한국패션디자이너협회는 섬유업체와 디자이너를 연결하고 인큐베이팅을 통해 우수 인력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이 경기도 공모사업으로 채택된 후 2016년부터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이하 GFCS)를 운영하고 있다.

1기 20명을 시작으로 2기 10명 3기 10명을 지원하고 있다. GFCS에 선정된 디자이너는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창작공간을 무상지원할 뿐 아니라 창작활동비, 홍보·마케팅, 컨설팅·교육까지 신규 브랜드를 런칭,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받을 수 있다.

GFCS가 입주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는 여러 섬유·원단업체가 있고 재정·기술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협회와 재단이 있어 디자이너가 필요한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GFCS는 디자이너와 섬유·원단 업체의 협업을 기본적으로 제안하기 때문에 브랜드의 빠른 성장에 큰 힘이 된다.

창작실과 특수봉제실
▲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 창작실과 특수봉제실
ⓒ 이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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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독창성과 역량에 주목

GFCS 임동환 팀장의 말이다.

"GFCS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만큼 디자이너의 비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요즘은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 대세인데다가 온라인 쇼핑몰로 고객이 몰려서 디자이너들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하이패션산업이 활성화되야 하는데 쉽지 않죠.

그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디자인은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GFCS에서 지원하는 디자이너의 독창성과 창의력을 높게 평가합니다. 또한 브랜드를 만들고 키우기 위해서는 디자이너가 마케팅 역량과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GFCS에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있는 네이비 스튜디오의 문창성 디자이너, 데일리 미러의 김주한 디자이너가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수, 방풍과 빛반사 기능성 소재 활용
▲ 대아 인터내셔널-BOHO가 협업한 레인웨어 방수, 방풍과 빛반사 기능성 소재 활용
ⓒ B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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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와 섬유업체의 협업으로 하이패션 선도

파격적인 혜택이 따르는 만큼 GFCS의 경쟁률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1월에 진행할 GFCS의 4기 디자이너에 응모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컨셉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 임 팀장은 완벽한 의상을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포트폴리오를 성실하게 준비하고 컨셉을 잘 표현할 의상을 제작해서 발표에 임해달라고 전했다.

섬유업체가 집중되어 있는 반면 디자이너의 수요가 부족한 경기 북부지역이지만 변화에 소극적이고 폐쇄적인 편이라 디자이너와 협업이 쉽지않다고. 뉴욕-파리 전시회에서 계약체결의 성과를 얻어낸 BOHO(최보윤 디자이너)와 대아 인터내셔널(대표 양영창)의 사례를 거울 삼아 더 많은 디자이너와 섬유업체들이 과감한 도전을 하길 기대한다.

닥섬유 제품 전시
▲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홍보관 닥섬유 제품 전시
ⓒ 이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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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금융, 인프라 등 섬유지원 원스톱 창구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양주시 산북동에 위치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이하 섬유센터)는 2013년 11월 산업통상자원부 150억 원, 경기도 150억 원, 양주시 194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 건립하였고, 경기섬유산업연합회가 위탁운영하고 있다. 지하2층~지상5층 2815㎡ 규모의 섬유센터는 교육연구시설 외에도 컨벤션홀(540석), 대강당(400석), 회의실 등 대관이 가능한 전시·회의공간을 갖추고 있다. 경기섬유산업연합회 류종우 부회장의 말이다.

"그동안 경기섬유산업연합회는 섬유산업의 허브 역할을 자처하면서 업체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매칭과 코칭을 담당해왔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노후화된 산업단지를 개선하고, 융복합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여 '디자인 한류'를 전파하는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러기 위해 양주·포천·동두천을 섬유·가죽·패션 클러스터를 지정하여 경기 북부의 주력산업으로 자리잡게 하려고 합니다."

기업의 협업과 브랜드 창출에 주력하는 '양포동 패션 특구'

3월27일 '양포동 글로벌 섬유·가죽·패션 클러스터 특구' 지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양주·포천·동두천 일대 27.8㎢의 부지에 2018~2022년 5년간 약 89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섬유·가죽·패션 산업의 인프라 확충, 생산기술의 향상, 수출시장 활성화 등을 기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은 경기 북부 지역의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추진할 예정으로 섬유·가죽 산업단지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만들어 자생력 있는 섬유패션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양주·포천·동두천 3개 시는 4월내 특구계획안을 확정해 지방의회 의견 청취 후 2018년내 특구 지정을 기대하고 있다. 


태그:#양주시,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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