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다가 독일에서 살게 된 제가 느끼기에 독일은 아이를 위한 배려가 참 잘되어 있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농담으로 '아이와 함께 하는 엄마라서 나는 대접받는 느낌이다'라고 말할 정도네요.
독일 대중교통의 유모차 우대만 해도 파격적인데,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키즈존'에 놀라곤 했습니다. 독일 곳곳마다 아이들을 위해 설치된 작은 놀이 공간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은행부모가 은행 업무를 보는 동안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은행 안에 작은 놀이 장난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앞뒤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여기서 놀고 있는 동안 보호자들은 조금 편하게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딸이 저곳에서 한참을 만지작거리면서 놀 정도였어요. 이 작은 장난감 하나가 은행 업무를 보는 보호자의 마음을 조금 놓이게 하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2. 옷가게 애니메이션을 상영 중인 옷 가게입니다. 화면 앞에는 아이들을 위한 의자가 몇 개 놓여있어요. 그 뒤에 있는 말은 동전을 넣으면 움직이는 건데, 저 말을 타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아이들을 꽤 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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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가게에 마련되어있는 애니메이션공간 옷가게에 마련되어있는 애니메이션공간 |
| ⓒ 이상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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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크리스마스 마켓11월말 독일 각지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도 아이를 위한 공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작은 테이블 위에 장난감 두세 개가 항상 올려져 있습니다. 웬만한 부스에는 거의 마련된 아이들의 공간이 마련돼 있죠. 보호자가 같이 앉아서 음식을 먹으며 놀아주기도 하고, 보호자는 옆 테이블에 있고 아이들끼리 노는 모습도 많아요. 아이가 특별히 어리지 않는 이상 저곳에서 아이들끼리 많이 놀더군요.
그래서 장난감이 있는 자리는 경쟁이 치열해요. 평일 저녁, 주말에 저 자리는 언제나 만석이랍니다. 그만큼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마켓을 방문하는 분들도 많다는 뜻이겠죠. 아이와 함께 크리스마스마켓을 즐기는 가족에게는 최고의 명당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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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마켓아이테이블 크리스마켓에 준비되어 있는 아이장난감과 테이블 |
| ⓒ 이상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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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웃도어용품 쇼핑몰아웃도어용품 쇼핑몰에도 아이들이 놀 공간이 한쪽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웃도어용품을 판매하는 곳에 맞게 산행 스타일로 아이들의 작은 놀이공간을 설치해뒀습니다.
5. 드럭스토어모든 드럭스토어가 그런 건 아니지만 약간 규모가 큰 드럭스토어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장난감들입니다. 이곳은 물건을 구매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놀 수 있어서 부모님이 아이들을 많이 데려옵니다. 이들이 신나게 놀아도 직원들은 눈치 전혀 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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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럭스토어에 마련되어 있는 놀이공간 드럭스토어에 마련되어 있는 놀이공간 |
| ⓒ 이상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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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서점서점에서도 흔히 보이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규모가 작은 서점일지라도 작은 모퉁이 한 곳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규모가 큰 서점 같은 경우는 워낙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잘 되어있다 보니 이곳이 서점인지 유아도서관인지 헷갈릴 정도예요.
이렇듯 독일은 어느 곳을 가든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독일처럼 한국도 은행이나 옷가게 같은 상점에 아이들을 위한 작은 장난감들이 준비되어 있다면 업무를 봐야 하는 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