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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총선 때 새누리당 공천 경선에서 배제된 울산 울주군 강길부 의원이 3월 22일 오전 10시 4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동반 탈당한 시의원, 구의원들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들 지방의원 대부분은 강길부 의원을 따라 바른정당을 탈당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총선 때 새누리당 공천 경선에서 배제된 울산 울주군 강길부 의원이 3월 22일 오전 10시 4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동반 탈당한 시의원, 구의원들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들 지방의원 대부분은 강길부 의원을 따라 바른정당을 탈당할 예정이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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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일부의원의 탈당과 그에 따른 자유한국당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듯한 분위기다.

소위 바른정당 탈당파로는 7~8명이 거론되는데 김무성 의원에 이어 강길부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본인도 탈당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총선 때 공천권을 두고 새누리당 내 친박과 비박 간의 공천싸움에서 시작된 새누리당의 분열은 탄핵 정국을 거치며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할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새누리당을 뛰쳐 나왔던 이들이 1년 6개월만에 다시 본당으로 돌아가는 것을 유권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들어가기를 원하는 정치인들의 그간 행보를 보면 그 답이 보일 것 같다.

"후손에게 불의에 굽히지 않고 올바로 살았다는 것을 남기겠다"고 하더니...

현재 자유한국당 복귀를 가장 강하게 원하는 바른정당 소속 정치인 중 한 명인 4선의 울산 울주군 강길부 의원. 그는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친박계가 밀어주는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에게 공천에서 밀리자 "계파 사천이다. 국민을 두려워 하라. 국민만 보고 가겠다. 후손들에게 불의에 굴하지 않고 올바로 살았다는 것을 남기고 싶다"면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4선의 높은 인지도와 보수적 성향의 지역 특색에 힘입어 새누리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된 그는 당선되자마자 새누리당 복당을 신청했다. 복당 이유는 "울주군민의 뜻을 받들어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을 살리고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강 의원은 지난해 말 탄핵 사태가 벌어지자 김무성 의원 등 새누리당 국회의원 29명과 함께 새누리당을 떠나 개혁보수신당(보수신당)에 합류했다.

당시 강길부 의원은 "과거지향적이고 사회변화를 거부하며 국민을 외면해 온 구태정치와 완전히 결별하겠다. 보수를 지지하는 분들이 당당하고 떳떳하게 보수임을 말할 수 있도록 보수 가치를 바로 세우는 공당이 되겠다"고 탈당의 변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다시 10개월 만인 현재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의원 중 일부와 다시 본당에 복당하기 위해 어렵사리 창당한 바른정당을 떠날 뜻을 강력히 내비치고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당대당' 통합이 가장 바람직하나 완강한 자강파 설득에 실패할 경우 집단 탈당에 합류할 것이다. 지지율이 바닥인 채 정체되어 있는 바른정당의 살길은 통합 외에는 없다"라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또다시 탈당 후 자유한국당에 복당을 하려는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지지율이 바닥"인 것이다. 새누리당을 탈당할 때 내세운 '국민만 보고 가겠다'던 초심도 선거를 앞두고 나오는 지지율 앞에서는 무시해도 된다는 것일까?

문제는 이같은 행보가 이들 국회의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 정치인들의 행보다. 지역정치인에 대한 지방선거 공천권을 사실상 국회의원이 쥐고 있는 현실이 그 배경이다. 강길부 의원의 지역구인 울산 울주군의 경우도 강 의원이 공천권을 행사한 시의원과 구의원들이 탈당과 복당, 다시 탈당을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강길부 의원이 무소속 총선 출마를 위해 새누리당을 탈당할 때 8명의 새누리당 울주군의원 중(전체 울주군의원 10명) 7명과 울산시의원 중 1명이 동반 탈당했다. 이들은 다시 지난해 말 강 의원이 탈당하고 보수신당에 합류할 때도 행보를 같이 했다.

이후 일부는 자유한국당에 합류했지만 이번 바른정당 탈당에 남아 있는 지역의원들이 모두 강 의원과 행보를 함께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들의 초심을 믿고 한 표를 던진 유권자 주민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7개월 후인 내년 지방선거 결과가 궁긍해진다.


태그:#강길부 , #바른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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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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