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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이 바다인 태안반도에는 3개 수협과 89개의 어촌계가 있다. 전형적인 반농반어의 지역인 태안군은 다른 지역과 달리 행정리인 마을단위의 개념보다는 바다를 인접한 지역인 어촌계가 중심이 되어진 새로운 공동체가 있다. 바로 어촌계라는 조직으로 마을 공동체의 중심이 되고 있다. 특히나 막대한 수익이 달린 어촌계의 입어권과 가입은 새롭게 이사를 오는 귀농·귀촌자들에게 여전히 높은 장벽이다. 따라서 더불어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어촌계의 개방과 어촌계가 잘 운영되는 곳을 방문해 이들의 노력을 보도하는 것은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의미있는 취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자 말>

신덕어촌계 어민들이 바지락 작업을 위해 어장으로 향하고 있다
 신덕어촌계 어민들이 바지락 작업을 위해 어장으로 향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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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화 도입으로 앞서가는 신덕어촌계

서산수협 산하인 신덕어촌계(계장 안영철)는 충남 태안군 소원면 신덕1리(이장 권영순), 신덕2리(이장 가재선), 신덕3리(이장 권오헌) 주민들 가운데 84가구 130명의 계원이 가입된 어촌계다.

주로 가무락 어장도 있지만 바지락 어장이 65ha로 대부분 바지락 채취로 년 평균 가구당 2000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려 평균 소득이 비교적 높은 어촌계다.

신덕어촌계는 바지락 어장을 주로 하는 태안군의 다른 어촌계들이 부러워하는 것이 있다. 어촌계원들이 고령화됨에 따라 바다에서 바지락 작업 이후 육지에 위치한 계근장으로 운반, 이곳에서 일일이 계근을 하고 추가 세척 과정에서 보통 3~4시간동안 바다 작업으로 지친 몸이지만 또 다시 분류 작업을 위한 삽질을 하게 된다.

이러한 불편과 힘들어하는 계원들을 위해 2년 전 신덕어촌계는 거금 1600만원을 들여 세척기와 자동으로 20킬로그램씩 분류되는 콘베이어벨트를 구입했다. 어촌계원들을 위해 기계화를 미리 시작한 것이다. 당시에는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계원들도 있었으나 지금은 너무나 잘했다는 평가와 태안군을 비롯한 전국의 다른 어촌계에서 기계화 작업을 견학한 후 도입을 서두르고 있을 정도로 앞서가는 어촌계이다.

2년전 세척기 등 기계화 앞장선 신덕어촌계
 2년전 세척기 등 기계화 앞장선 신덕어촌계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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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원 사업이 올해 다 이루어질 듯

현재 계근장으로 사용하는 곳은 민간 사업자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어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어촌계에서는 단독으로 사용할 계근장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안 계장은 총대들과 논의하여 현재 위치에서 바닷가쪽으로 200m정도 위치한 공유수면에 대한 사용허가를 신청해 받았고 올해 안에 신덕어촌계만의 계근장이 생길 전망이다.

여기에 130명의 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할 장소도 없고 어촌계 사무실조차 빌려 쓰는 형편으로 어민회관의 신축이 숙원 사업이다.

이러한 신덕어촌계의 숙원 사업도 최근 태안군이 신덕1리 복지회관 2층에 어민회관을 증축하는 방향으로 검토를 마치고 하반기에 예산을 배정할 것으로 알려져 계원들이 크게 기뻐하고 있었다.

안영철 신덕어촌계장이 새롭게 건설될 계근장을 가르치고 있다
 안영철 신덕어촌계장이 새롭게 건설될 계근장을 가르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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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공제 아쉬움 크다

안영철 계장은 고령화되는 계원들의 건강을 항상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수협공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신덕어촌계는 바지락 작업과정에서 혹시 모를 안전 사고로 인한 계원들의 불상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수협공제를 들었다. 그런데 이 수협공제의 보상범위가 바지락 작업을 하는 전 과정이 아니라 바닷가의 어장을 나오면 수혜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이다.

신덕어촌계의 경우는 바지락어장까지 가기 위해서는 고령의 계원들이 멀리는 3km 이상을 자동차나 경운기, 심지어는 걸어서 오는 고령의 계원들이 있어 오가는 과정에서 항상 안전 문제가 신경이 쓰이고 걱정이 앞선다.

안 계장은 "바지락을 캐기 위해 집에서 출발해 어장에 가서 작업하고 다시 집에 오기까지의 전 과정이 수협 공제의 보상범위에 들어가야지, 어찌하여 바다에서 작업할 시에만 공제가 적용되는지 현실을 전혀 모르는 처사"라며 "수협공제의 개선할 부분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영철 계장은 끝으로 "박종구 간사, 김명철, 강정진 감사와 더불어 신덕어촌계의 발전과 계원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태안반도어촌계, #신덕어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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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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