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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구분이 쉽도록 장애인용 지갑을 만든 김성호 학생이 시각장애인 강영태씨에게 지갑을 증정하고 있는 모습
 돈구분이 쉽도록 장애인용 지갑을 만든 김성호 학생이 시각장애인 강영태씨에게 지갑을 증정하고 있는 모습
ⓒ 동백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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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개발한 시각장애인용 지갑을 시각장애인에게 증정한 학생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전남 여수 화양고 3학년 김성호 학생이다. 김군이 개발한 발명품인 '장애인용 지갑'은 돈 구별이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이 지폐의 종류에 따라 천원, 오천 원, 일만 원, 오만원권 4가지로 관리가 가능해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이 헷갈리지 않고 돈 지출이 가능하다. 흔히 시각장애인들은 돈을 구분하기 위해 화폐 속 점자구별법을 쓴다. 하지만 이같은 방법은 신권일 때는 구분이 가능하지만, 돈이 오래되면 구별하기 힘들다.

고등학생이 개발한 시각장애인용 특허 지갑

전남 여수 화양고 3학년 김성호 학생이 시각장애인의 돈 구분이 쉽도록 개발한 '장애인용 지갑'
 전남 여수 화양고 3학년 김성호 학생이 시각장애인의 돈 구분이 쉽도록 개발한 '장애인용 지갑'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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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은 동전자판기 원리가 크기에 따라 돈을 분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돈의 길이에 착안했다. 이후 특허 등록 여부를 알 수 있는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장애인 지갑이 특허로 등록되지 않는 사실을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후 돈을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갑을 완성했다. 김군은 아직 특허로 등록을 마치진 않았지만, 학생이 이같은 아이디어 상품을 직접 만들었다는 것에서 의미가 크다.

로봇공학자가 꿈인 김군은 시각장애인 지갑을 발명하게 된 계기에 대해 "100분간 빛이 없는 어둠 속 체험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겪는 불편함을 느끼게 되었다"면서 "체험에서 만난 길 안내하는 분이 시각장애인어서 그분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해 지갑을 고안했다"라고 개발 동기를 설명했다.

김군은 "이같은 체험을 통해 그분들처럼 불편한 점을 찾기 위해 눈을 감고 구슬을 꿰어봤는데 한 개 꿰기도 힘들었다"면서 "시각장애인들이 주머니마다 따로 지폐를 넣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고 그 불편을 덜어주고자 장애인용 지갑을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장애인 삶 변화시키는 등불 된다면 감사"

장애인용 지갑을 만든 전남 여수 화양고 3학년 김성호 학생의 모습
 장애인용 지갑을 만든 전남 여수 화양고 3학년 김성호 학생의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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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에는 자신이 개발한 장애인용 지갑을 장애인 거주시설인 동백원(원장 김홍용)에서 시각장애인 강영태씨에게 증정하는 전달식도 가졌다. 지갑을 선물 받은 강씨는 "지금껏 돈을 종류대로 호주머니에 따로 넣고 다녔는데 지갑 사용법을 익히면 일반 지갑보다 훨씬 돈을 쉽게 관리가 가능해져 편리할 것 같다"라며 "이 같은 지갑을 만들어준 성호 학생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동백원 기획지원실 이옥진씨는 "자원봉사를 통해 알게 된 성호 학생이 자신이 개발한 지갑을 시각장애인에게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저희들이 동백원 활동보조서비스 이용자를 연결해 증정식을 가질 수 있어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장애인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어둠 속에서 빛을 밝혀주는 등불이 될 수 있는 이번 전달식과 같은 활동이 많아지길 기원한다"면서 "우리 지역사회에서 이같이 따뜻한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시각장애인용 지갑, #김성호, #동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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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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