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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투쟁문화제를 불허했다’는 사측의 경고문이 붙은 철문 사이로 투쟁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투쟁문화제를 불허했다’는 사측의 경고문이 붙은 철문 사이로 투쟁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다.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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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경인TV(이하 <OBS>)의 대규모 정리해고에 반발한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유진영ㆍ이하 노조)가 회사 안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하고 한 달 가까이 농성을 진행 중인 가운데, 노사가 노조의 투쟁문화제 개최를 두고서도 대립했다. 사측은 투쟁문화제 개최를 불허했고, 노조는 부당하다며 강행했다.

노조는 지난 6일 오후 7시 회사 안에 설치한 천막농성장 앞에서 '정리해고 분쇄와 <OBS> 정상화를 위한 투쟁문화제'를 열었다. 사측이 천막농성장 인근에 설치된 모든 현수막을 철거하고 투쟁문화제를 불허한 다음 날이었다.

사측은 회사 정문에 '경고문'을 붙이고 "투쟁문화제는 회사의 시설물 보호와 방송업무 진행을 위해 불허했다"고 밝혔다. 경고문에는 "<OBS> 직원 외 출입 승인이 없는 외부인과 투쟁문화제 참여를 위해 방문한 이는 출입이 불가하고, 강제로 출입을 시도할 경우 시설관리권 침해 및 건조물 침입으로 고소ㆍ고발할 것"이라는 엄포가 담겨있었다.

사측은 투쟁문화제에 참여하러 온 시민단체 관계자나 전국언론노조 간부 등의 출입을 막았으며, 지지 발언을 하러온 국회의원과 취재하러온 기자의 출입까지 막았다. 이로 인해 노조 조합원들을 제외한 이들은 정문 밖에 앉아 투쟁문화제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유진영 지부장은 "지금 이 모습이 그동안 <OBS>가 시청자와 시민사회 등과 소통하지 않았다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땅의 주인은 대주주가 아니라 시민들이다. 시민들에게도 개방하지 않는 방송국이 올바른 방송이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현재 권미혁(더불어민주당 비례) 국회의원이 <OBS> 대표이사를 만나기 위해 연락을 계속 하고 있는데, 피하고 있다고 한다. 또, 퇴근할 때도 조합원들을 피해 뒤로 도망치듯 나가고 있다"며 "자신의 행위가 정당하다면 도대체 무엇이 무서워 피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권미혁 의원은 "대표이사를 만나려하는데 계속 피하기만 하고, 꼭 이렇게까지 해서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아야만 하나, 싶다"며 "<OBS>는 그동안 노동자들이 피와 땀으로 만든 방송으로 운영된 곳이다. 언론환경이 바뀌었다고 노동자들을 마음대로 잘라서는 안 된다. 많은 언론인들이 <OBS>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투쟁문화제에는 전국언론노조,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참여연대, 민주노총 경기본부, 경기진보연대, 정의당 부천오정구위원회, 인천평화복지연대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사측이 노조의 투쟁문화제를 불허해 회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참여자들이 철문 밖에서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측이 노조의 투쟁문화제를 불허해 회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참여자들이 철문 밖에서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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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OBS, #OBS노조, #정리해고, #투쟁문화제, #권미혁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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