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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처음 만난 산악인 이기열 이장(이하 이 이장)는 환경운동을 하던 나에게 생태산행을 전해준 사람이다. 그 때부터 이 이장은 꼭 한 번 마을에 놀러올 것을 강권하며 자랑을 참 많이 해왔다. (참고 : "쓰레기 안 버리기, 생태산행 전부 아니다" )

강권에 이기지 못하고 대둔산 아래 마을을 여러 번 찾아갔다. 누가 봐도 좋은 마을과 좋은 사람이기에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이 되어 지금은 몇 번을 찾아 갔는지 셀 수 없다. 이렇게 찾았던 마을에 최근 변화가 있다고 한다.

이 이장이 지난해 9월 마을 첫 번째 이장이 되었다며, 할 일이 많아졌다고 즐거워 했던 기억이 난다. 이랬던 그가 대형 사고를 쳤다. 주민들의 모금으로 마을회관을 건축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가 사는 마을은 전북 완주군 작은 산골마을인 고산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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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에서 활동중인 이기열 이장 .
ⓒ 고산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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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옆 마을인 평촌마을과 통합되면서 마을 회관을 같이 써왔는데, 너무 먼거리를 이동해야 해서 관절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마을 회관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16년 9월 다시 마을이 분리되면서 자신이 첫 번째 이장이 되었고,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작은 공간을 마련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13일 만난 이 이장은 설렘을 가지며 말했다.

먼 평촌마을 회관을 가지 못하시고 마을 냇가 가까이 정자에서 마을 어르신이 쉬곤 하는데 지난 여름 어르신 한 분이 낙상을 하셨다고 한다. 낙상 방지를 위해 데크를 설치했지만 추워진 날씨에 마을 사랑방이었던 곳이 없어졌다고 한다. 이런 사고는 마을공간 확보에 대한 결심에 자극제가 되었다.

이 이장의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결심은 더 속히 실행에 옮겨졌다. 마을회관을 건립하겠다는 결심을 말한지 며칠 되지 않아 마을어르신들과 십시일만 돈을 모아 땅을 사고 건축준비를 시작한다고 자랑했다. 마을 사람들은 젊은 이장(51세)의 추진력에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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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산촌 마을 주민 단체사진 .
ⓒ 고산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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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장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마을회관을 짓고 또 잘 가꾸고 널리 알리고 싶고, 후원자 분들에게 대둔산 속의 아름다운 고산촌 마을을 기억하고 또 편안한 마음의 고향, 동네 고샅길(동네 마을길 이름)을 함께 걸으며 슬로우 시티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며 포부를 다졌다.

대전환경운동연합에 생태산행을 전할 정도로 환경적인 이 이장은 생각도 생태적이다. 마을 주민들이 많지 않아 충분히 에너지 자립마을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7집에 태양광을 올려져 있고 50kw정도의 태양광 발전이면 전기에너지 자립이 가능하다며 차차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슬로우시티부터 에너지 자립마을을 고민하는 이 이장의 첫 번째 도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기를 응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을 회관 건립을 위해 약 2500만원 자부담이 필요하다고 한다.

고산촌 마을 이장이 2500만원의 스토리펀딩을 개설한 이유다. 지금부터 6월까지 다음에서 스토리펀딩이 진행중에 있다. 산악인 이장의 마을프로젝트를 자신있게 독자여러분께 소개해 본다.(참고 : 빈집에 마을의 희망을 짓다 )



태그:#고산촌, #마을이장, #산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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