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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순례단은 안희정 예비후보진영의 허승욱 부지사를 당진시 송악면 사무소에서 탈핵 문제에 대한 간담회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 허승욱충남부지사와 탈핵 순례단의 기념 사진 탈핵순례단은 안희정 예비후보진영의 허승욱 부지사를 당진시 송악면 사무소에서 탈핵 문제에 대한 간담회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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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0일 전남 영광핵발전소 앞에서 출발해 광주, 전북 고창, 군산을 거쳐 충남 홍성을 지나 서산 당진에 도착한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은 2월 8일(238구간) 특별한 날을 맞았다.

헌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이 이루어진다면 조기 대선이 예상된다. 이러한 시점에서 탈핵 순례단은 '탈핵'이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의 주요 공약으로 내걸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안고 순례를 진행하는 중이다.

8일은 탈핵순례단장인 강원대 성원기 교수가 예비 대선 후보 중 한 사람인 충남 안희정지사 측에 연락해 대선 후보로서 '탈핵'에 대하여 어떤 입장인지 확인하고, 만남을 갖기로 약속한 날이었다.

당진환경환경연합 등 당진 시민 단체 회원들과 대전, 천안, 서울 등지의 시민들과 천주교 신자, 실상사작은학교 학생 등 20여 명이 탈핵 순례길에 나섰다.
▲ 당진에서의 탈핵 순례 당진환경환경연합 등 당진 시민 단체 회원들과 대전, 천안, 서울 등지의 시민들과 천주교 신자, 실상사작은학교 학생 등 20여 명이 탈핵 순례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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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희망국토보순례단'의 기본 멤버 8인 외에 당진 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당진참여자치시민연대 회원, 대전, 천안, 서울 등지의 천주교 수녀, 신자 등 20여 명이 순례길에 나섰다.

구시가지를 지나 당진시청 앞에 자리 잡고 있는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무실을 방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적극적으로 '탈핵'에 앞장설 것을 주문하기 위해서였다. 마침 이날 오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곳 당진을 방문하여 당진 지역의 화력발전과 미세먼지 현황을 파악하고 그 해결책을 찾기로 했다.

어기구 의원은 탈핵순례단을 반갑게 맞이했다. 국회 산자위 위원으로 활동하는 어 의원은 탈핵과 국가 에너지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충남에는 우리나라 화력발전소의 1/2이 몰려있다. 그뿐만 아니라 석유화학단지와 현대제철 등 산업 시설들이 몰려있다 보니 맑은 가을날을 보기 힘들 정도로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데,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오후에 문재인 후보가 이곳을 방문하고 산자부 차관도 오기로 되어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일대에 있는 화력발전소의 문을 닫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어렵고, 이곳 화력발전소들의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배출 수준을 영흥화력발전소 정도의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2020년까지 5000억 원을 투입하여 현재 오염물질의 40% 이상 절감할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탈핵을 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선에서 탈핵을 공약할 것이다. 신규 원전은 짓지 않고, 수명을 다한 원전은 연장하지 않고, 폐쇄를 해나간다면 30~40년 후에는 우리나라도 핵 발전하지 않는 나라가 될 것이다. 그걸 공약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

당진 지역구의 어기구 국회의원을 면담하고 탈핵을 공약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예비후보의 탈핵에 대한 입장을 듣고 기념 촬영을 했다.
▲ 어기구의원을 면담하고 당진 지역구의 어기구 국회의원을 면담하고 탈핵을 공약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예비후보의 탈핵에 대한 입장을 듣고 기념 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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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 순례단은 어 의원에게 국회 산자위원으로서 탈핵 한국을 만드는 일에 적극 앞장서 줄 것을 요구했고, 어기구 의원에게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자리를 떴다.

탈핵순례단은 어기구 의원 사무실에서 나와 순례를 이어갔다. 11시 30분경에 당진시 송악면 사무소에 도착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를 대신해 나온 충남의 허승욱 정무부지사를 만나서 탈핵 문제 등 에너지 문제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238차 탈핵 순례길의 순례단은 당진시 송악면 사무소에서 안희정 예비후보 측 허승욱부지사를 만나 탈핵과 에너지 정책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 탈핵순례단과 안희정 대선 예비후보 측의 간담회 238차 탈핵 순례길의 순례단은 당진시 송악면 사무소에서 안희정 예비후보 측 허승욱부지사를 만나 탈핵과 에너지 정책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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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기 탈핵순례단장은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예비 대선후보 측에 순례단의 입장을 전달하였다.

"현재와 같은 핵발전 확대의 국가에너지 정책의 근본을 바꾸지 않고서는 핵의 위험에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차기 대선에 나오고자 하는 후보들은 현재와 같이 핵발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이건 전 세계의 흐름이고 추세이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국가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하여 국민들을 재생에너지 생산자로 나설 수 있도록 발전차액지원제도(FIT) 등을 부활하여 국민들을 에너지 생산자의 길로 나서게 한다면 수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많은 국민들의 가계 수입에도 큰 도움이 되어 국민 행복의 길이 열린다.

이건 국민의 명령이다 국민의 큰 머슴인 대통령이 되어 국가를 이끌겠다면 당연히 탈핵을 공약하고, 탈핵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탈핵은 민족의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이다. 오늘 만남을 위하여 사전에 안희정 지사 측에 요구하였다. 유력한 대선 후보로서 탈핵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오라고 하였는데, 어떤 입장을 가지고 오셨는지 듣고 싶다."     

성원기 단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허승욱 정무부지사의 인사와 탈핵과 에너지 정책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대선 후보 안희정이지만 그 이전에 현직 충남지사로서 충남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를 드리겠다. 충남은 우리나라의 화력발전소 51개 중 26개가 모여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많은 양의 전기들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전기를 송전하기 위해 이곳 충남에 철탑이 4500개나 세워져 있다. 당진에만도 526개의 철탑들이 있다. 영흥화력발전소보다 미세먼지 조건이 훨씬 열악하다. 그래서 충남에서는 맑은 하늘 되찾기가 주요 도정 목표 중 하나다. 원전과 화력을 기본으로 하는 에너지 정책을 반드시 수정되어야 한다.

그 대안으로 전력 생산과 공급 체계를 근본적으로 고쳐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교로리는 충남의 체르노빌이라 할 정도로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 입법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력 그리드를 집중식이 아닌 거점식의 소규모 에너지 공급체계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저렴하게 대량으로 생산, 공급하는 방식을 수정하고 생산과 수요 관리를 잘 하여 충남과 같이 화력발전소가 집중되는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해 나가야 한다.

이번 대선에 뜻을 두고 있는 각 후보들에게 충남의 바람을 수용해 줄 것을 요구한다. 지금까지는 저렴하다는 이유로 원전과 화력발전소를 마구 지어왔지만 이제는 오히려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가가 더 싸지지 않았나? 폭탄 돌리기식으로 이런 문제들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에너지 수급 체계에 대한 수술이 필요하다."

안희정 예비 대선 후보는 '탈핵'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동의를 하는데, 화력발전 문제 등 국가 에너지 수급 체계를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 안희정 예비후보를 대신한 허승욱 충남정무부지사 안희정 예비 대선 후보는 '탈핵'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동의를 하는데, 화력발전 문제 등 국가 에너지 수급 체계를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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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욱 정무부지사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안내를 듣고 순례단원들의 문제 지적과 질문들이 이어졌다.

- 충남에서 화력발전소들이 집중이 되어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의 경우, 박원순 시장은 '원전하나줄이기'를 중요한 정책 중의 하나로 선정하여 에코마일리지제도 운영, 태양광발전차액지원제도 운영, 미니태양광 발전소 설치 비용 지원, 학교에서는 '에너지수호천사단' 운영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도 2030년 신재생에너지도 완전히 대체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이런 타시도의 노력을 아는가? 안다면 충남도 이들의 노력에서 좋은 점은 수용해야 하지 않나?
"물론 서울에서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다. 담당자가 아니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잘 아는 것은 아니다. '원전하나줄이기'는 용어 자체에서 보이듯 대단히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정책이다. 앞으로 충남에서도 이런 모범적인 사례들을 벤치마킹해서 에너지 문제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자체적인 노력을 할 것이다."

-지난 4일 순례길에 충남의 김지철 교육감이 탈핵 순례길에 직접 참여했다. 올해부터 '탈핵 교육'을 집중적으로 하겠다고 밝혀 순례단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충남도 차원에서 지원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맞는 말씀이다. 교육청과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학교 태양광 발전 지원 등 에너지 교육 활성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병빈 당진환경연합의장이 "서울과 같은 모범적인 사례를 적극 수용해,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한 충남이 앞장서서 시민들과 학생 등 에너지 교육을 활성화해 달라"고 주문하자 허승욱 부지사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기자는 "예비 대선 후보인 안희정 지사의 탈핵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허 부지사는 "제가 후보가 아니라서 명확한 답변을 드리긴 곤란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탈핵순례단의 입장에서는 '탈핵'에 대하여 예 또는 아니오의 명확한 입장을 듣고 싶었는데 그렇게밖에 답변하지를 않아서 좀 실망스럽다"고 하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안희정 후보도 우리나라의 에너지 문제는 '탈핵'이 원칙이라는 입장에 동의한다. 다만 이런 문제를 접근함에 있어서 오늘과 같이 대선 후보로서 많은 국민들을 만나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입장을 정리해 나가는 중이다."

성원기 탈핵도보순례 단장은 "'탈핵'은 재벌로부터 핵 발전의 고리를 끊어내야 가능하다"면서 탈핵의 키워드는 '재벌로부터 에너지 독립'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성 단장은 ▲ 대선 후보로서 '탈핵'을 5대 중요 공약으로 내걸고 탈핵 로드맵을 밝혀라 ▲ 현행 RPS제도를 통한 신재생에너지 공급체계는 물론이고 FIT제도(발전차액지원제도)을 부활하여 국민들이 생산하는 전기는 전량 의무매입 해라 등의 내용이 적힌 순례단의 요구 서한과 '탈핵' 전단지를 전달했다.

허승욱 부지사는 "이런 요구들을 전달받았으니 도청으로 돌아가서 안희정 지사와 협의하고 서면으로 답변을 드리겠다"는 말로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태그:#안희정, #허승욱 충남부지사, #어기구의원, #탈핵과 에너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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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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