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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노량진'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으레 '학원가'나 '고시촌'으로 많이 압니다. 참말로 노량진에는 학원이나 고시원이 대단히 많습니다. 이들 학원과 고시원을 다니는 사람도 아주 많아요. 그리고 학원과 고시원 못지 않게 술집이나 밥집이 많고 아침부터 밤까지 수많은 사람이 그야말로 북적거립니다.

저는 서울에서 노량진이라고 하는 곳을 다르게 바라봅니다. 저는 1994년부터 노량진을 드나들었는데, 이 노량진을 드나든 까닭은 노량진 한쪽에 무척 조그마하지만 더없이 아름답구나 하고 느끼는 헌책방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노량진 = 학원가 고시촌'일 터이나, 저한테는 '노량진 = 멋진 헌책방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입니다.

2001년 어느 날 <진호서적>
 2001년 어느 날 <진호서적>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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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몇 해를 한곳에 있었으나 책방을 옮겨야 했다.
 열 몇 해를 한곳에 있었으나 책방을 옮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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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끝자락부터 노량진 한쪽에서 헌책방 살림을 이은 <진호서적>이 있습니다. 이곳은 2001년까지는 <진호서적>이라는 이름이었고, 2002년부터는 <책방진호>라는 이름으로 거듭납니다. 책방 이름을 바꾼 까닭은 2001년에서 2002년으로 접어들 즈음 재개발 때문에 책방 자리를 옮겨야 했기 때문이에요. <진호> 사장님은 재개발 때문에 예전 자리에서 떠나 새로운 자리로 가야 하던 무렵 "어차피 책방을 새로 옮긴다면 이름도 새롭게 해야지" 하는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책방을 옮겨야 하던 그 즈음을 떠올립니다. 저는 1998년에 처음 사진을 익혔고, 제가 사랑하는 헌책방을 1999년부터 사진으로 찍어 보자고 비로소 생각했습니다. 1998년에 처음 사진을 익힐 무렵에는 '제가 날마다 찾아가서 몇 시간씩 책을 읽던 헌책방'을 사진으로 찍으면 참으로 좋겠구나 하고 느끼지 못했어요. 사진을 처음 익힐 적에는 뭔가 남다르다 싶은 모습을 찍어야겠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책방을 다 옮긴 뒤. 옛 간판만 덩그러니 남다. 재개발 철거를 앞둔 모습.
 책방을 다 옮긴 뒤. 옛 간판만 덩그러니 남다. 재개발 철거를 앞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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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옮긴 자리에서. 아직 새까만 머리카락인 <책방진호> 사장님. 그러나 이곳에서도 아홉 달 뒤에 다시 옮겨야 했다.
 새로 옮긴 자리에서. 아직 새까만 머리카락인 <책방진호> 사장님. 그러나 이곳에서도 아홉 달 뒤에 다시 옮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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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옮긴 곳에서 바지런히 책 갈무리를 하시는 모습.
 다시 옮긴 곳에서 바지런히 책 갈무리를 하시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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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1998년에 서울역 둘레에서 문을 닫고 사라지는 헌책방을 여럿 보았어요. 이문동하고 회기동에서 문을 닫고 사라지는 헌책방을 보았지요. 그리고 1995년에 마치 바람처럼 문을 닫고 사라진 숙명여대 앞 작은 헌책방 <책천지>가 떠올랐습니다. 숙대 앞 <책천지>는 크기는 매우 작았으나 책방 아주머님이 책을 대단히 잘 알 뿐 아니라 책시렁마다 알차고 알뜰하며 재미난 책을 잘 갖추셨어요.

그러나 마음으로는 떠올리거나 그릴 수 있어도 이 알차고 고운 헌책방 모습을 사진으로 한 장도 남기지 못했다는 대목이 떠올랐어요. 1999년에 비로소 헌책방을 사진으로 찍기로 하면서 <진호>도 사진으로 찍어 보는데, 2001년 가을에 새로운 터로 옮겨야 했어요. 예전 책터에서 책손을 마주하던 모습을 겨우 남겨 볼 수 있었습니다.

<책방진호>라는 새 간판을 단 <진호>는 2002년에 다시 책터를 옮깁니다. 책시렁이며 책이며 수레와 짐차에 실어 겨우 옮겨서 새로 꾸몄으나 건물 임자가 가게를 비우라 하는 바람에 아홉 달 만에 다시 책짐을 쌉니다. 한 해에 책방을 두 차례 옮겨야 하던 <진호> 사장님은 구슬땀을 흘리면서 책시렁을 뜯었어요. 나는 조금이라도 거들 일이 있을까 싶어서 두 차례 책방을 옮길 적에 날을 맞추어 찾아뵈었습니다.

"저도 책짐은 잘 날라요. 출판사에서 늘 책을 나르니까요. 뭣 좀 도울 일이 있을까요?"
"아니야. 이 일은 내가 해야지. 자네는 그냥 보기만 하게. 아, 사진을 찍는다면 사진 잘 찍어 봐. 이것도 나중에 헌책방 역사에 남을 테니까 말이지."

<진호> 사장님은 장도리로 책꽂이를 뜯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며 한 마디를 보탭니다.

"이보게, 책방을 하려면 뭐를 갖춰야 하는지 아나?"
"음,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 아직 알 수 없겠지. 내가 알려주지. 책방을 하려면 말이야, 먼저 책을 알아야 해. 책을 알고 좋아해야 책방을 할 수 있지. 그런데 책만 알고 좋아해서는 책방을 못 해. 둘째로는 힘이 있어야 해. 힘이 있어야 책방을 하지."

손님이 없을 적에는 조용히 책읽기를 누리신다.
 손님이 없을 적에는 조용히 책읽기를 누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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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장수(중간상인)한테서 책을 사는 모습.
 샛장수(중간상인)한테서 책을 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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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호> 사장님은 장도리로 책시렁을 곱게 뜯었습니다. 뜯어낸 책시렁은 다시 새로운 책방에 맞는 크기로 들어갑니다.

"옛날부터 말이야, 책방 하는 사람들은 책꽂이 나무를 아무것이나 안 써. 그리고 옛날에는 다 좋은 나무로 책꽂이를 짰지. 요새 나오는 합판이나 집성목으로는 책꽂이가 안 돼. 그냥 휘어지지. 이거 봐. 이 책꽂이는 이십 년이 넘었는데도 멀쩡해. 게다가 못을 안 박고 끼워서 맞췄기 때문에 더 튼튼하지. 얼핏 보면 두께가 얇은 듯하지만 조금도 안 휘어졌어."

책방을 꿈꾸는 분이 많습니다. 요즈음에는 북카페를 여는 분도 꽤 많습니다. 마을에 책방을 열든 북카페를 열든, 이런저런 일을 일꾼을 부려서 할 수 있지만, 옛날 책방들처럼 모든 일을 손수 할 수 있습니다. <진호> 사장님은 모든 책방 일을 손수 하며 배우셨어요. 책꽂이 짜기뿐 아니라, 전기를 만지는 일도 손수 하지요. 일꾼을 부리지 않기에 돈을 아낄 수 있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내 가게'라는 마음과 손길이 더 깃든다고 할 수 있어요.

2006년 어느 날. 이즈음 저는 충주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를 달려서 책방마실을 했습니다. 자전거 뒤에 붙인 수레는 '책을 사서 싣는 짐수레' 구실을 했지요.
 2006년 어느 날. 이즈음 저는 충주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를 달려서 책방마실을 했습니다. 자전거 뒤에 붙인 수레는 '책을 사서 싣는 짐수레' 구실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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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책방을 지켜 온 기나긴 나날 이렇게 도시락을 드셨다고 합니다.
 도시락. 책방을 지켜 온 기나긴 나날 이렇게 도시락을 드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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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헌책방을 찾아가면서 언제나 '오늘은 어떤 아름다운 책을 만나면서 기쁨을 누릴까?' 하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어떤 놀라운 책이 나를 손짓하면서 부를까?' 하고 생각합니다. 이제껏 알지 못하던 어떤 책을 만나려나 하는 생각에 설레고, 여태 알아차리지 못하던 어떤 책을 오늘 바야흐로 알아차리면서 새롭게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두근거립니다.

<책방진호>에는 여러 갈래 책이 고루 있습니다. 책방이 그리 크지 않으니 책이 아주 많지는 않습니다만, 자그마한 자리에 알맞춤하도록 갈래를 지어서 책을 갖추었고, 어느 책을 보든 알뜰히 손질이 되었습니다.

언뜻 보자면 '헌책방에 있는 책'은 모두 이처럼 깔끔한 줄 여길 수 있겠지만, 속을 들여다보자면 '<진호> 사장님이 모든 책을 샅샅이 매만지고 다듬어서 꽂'았기에 책꽂이도 책도 무척 정갈합니다. 때때로 어느 책은 비닐에 곱게 싸이기도 하는데, 값있으면서 다치지 않아야 할 책은 책방 사장님이 찬찬히 비닐에 싸 놓았지요.

이러한 책방 얼거리를 제대로 모르던 때에는 '이 책을 보던 예전 임자는 책을 참 아꼈나 보다' 하고 여겼는데, 나중에서야 '<진호>에 꽂힌 책은 모두 <진호> 사장님이 새로 손질하고 매만져서 꽂은 책'인 줄 알았습니다.

헌책방 사이에서 책을 훌륭히 잘 아는 책방지기로 손꼽히는 곳이 <진호>인 줄도 나중에 알았어요. 더욱이 <진호> 사장님은 일본말을 혼자 익혀서 일본책을 읽어내시기도 합니다. 책방에 손님이 없을 적에는 책상맡에서 조용히 책읽기를 누리시지요.

2009년 어느 날 책시렁
 2009년 어느 날 책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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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를 데리고 책방에 찾아온 날. 아직 아기였던 큰아이.
 '큰아이'를 데리고 책방에 찾아온 날. 아직 아기였던 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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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가을이 깊어 가던 날. 노란 은행잎이 책방 앞에 깔렸다.
 2009년 가을이 깊어 가던 날. 노란 은행잎이 책방 앞에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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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으면 자주 찾아가면서 아름다운 책을 만날 책방일 텐데, 먼 데 있기 때문에 2010년부터는 <책방진호>에 한 해에 한 차례 들릅니다. 고흥에서 서울로 오가는 길이 멀기도 하고, 시골에서 살며 서울마실은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난날에는 단골로 드나들던 책방을 이제는 뜸하게 드나드는데, 뜸한 발길만큼 책방을 함께 찾는 '제 모습'도 차츰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서울이나 인천에서 자전거를 타고 책방을 찾았고, 2004∼2006년에는 충북 충주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를 달려서 책방을 찾았습니다.

인천에서는 한 시간 길이고, 충주에서는 다섯 시간 길이었어요. 2009년부터는 '갓난쟁이 아기'를 데리고 책방마실을 했고, 2010년부터는 '둘째 아이'를 데리고 책방마실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책방에서 볼볼 기던 우리 집 아이들은 이제 골마루를 마음껏 달리기도 하고 저희 마음에 드는 책을 스스로 집어서 무릎에 얹고는 책읽기에 푹 빠지기도 합니다.

책들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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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어느 날. 인천에서 책방까지 자전거를 달렸다.
 2010년 어느 날. 인천에서 책방까지 자전거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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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무더위가 한창이던 날, 서울마실을 하면서 <책방진호>를 찾습니다. 올해에 새로 낸 책을 들고 찾아갑니다. 저는 새로운 책을 내면 으레 '제 오랜 단골 헌책방 사장님'한테 책을 선물합니다. 우편으로 부치기도 하지만, 서울마실을 할 길이 있으면 책을 들고 찾아뵈어 두 손으로 드리지요. 그동안 이곳에서 저한테 베푼 아름다운 책들이 바탕이 되어 '새로운 책 한 권'을 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헌책방 <책방진호>는 북카페가 아니기에 차 한 잔을 느긋하게 마시면서 책을 읽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 단골이 되면 책방 사장님이 손수 타서 내미는 커피(믹스커피) 한 잔을 받을 수 있어요. 오천 원도 삼천 원도 천 원도 아닌 그냥 건네는 종이잔 커피입니다. 그리 멋나지 않는 종이잔 커피일 수 있지만, 살며시 숨을 돌리면서 천천히 책시렁을 돌아볼 틈을 열어 주는 작은 손길이기도 하다고 느껴요.

더 많은 책을 읽거나 알아야 하지는 않겠지요. 더 커다란 책방이 곳곳에 있어야 하지는 않겠지요. 다만 마을마다 오랜 마을살이를 지켜보고 보듬는 이야기가 깃드는 책방 한 곳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우리라 생각합니다.

유행을 따르거나 좇지 않아도 즐거운 씩씩한 마음으로 이끌어 주는 책 한 권이 있는 책방입니다. 지식이나 정보를 쌓지 않아도 기쁘면서 고운 넋으로 북돋아 주는 책 한 권이 깃든 책방입니다. 값이 싼 책도 있고, 값이 비싼 책도 있습니다. 오랜 나날 여러 사람 손길을 탄 책도 있고, 미처 사랑받지 못한 채 새책방 책시렁에서 밀려나야 한 책도 있어요. 이름난 문학책도 있고, 덜 알려지거나 아직 알려진 적조차 없는 이야기책도 있고요.

어느 책손이 살며시 남긴 쪽글.
 어느 책손이 살며시 남긴 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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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으로 햇빛이 곱게 스민다.
 책방으로 햇빛이 곱게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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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어느 날. 작은아이와 큰아이를 이끌고 책방마실을 했다.
 2012년 어느 날. 작은아이와 큰아이를 이끌고 책방마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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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이 스미는 2013년 봄날 책방.
 봄볕이 스미는 2013년 봄날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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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새하얀 머리카락으로 바뀌는 책방 사장님. 또는 '책방 할배'
 이제 새하얀 머리카락으로 바뀌는 책방 사장님. 또는 '책방 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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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어느 겨울날
 2014년 어느 겨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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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름날 책방 앞에서
 2016년 여름날 책방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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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부대와 어느 교회를 거쳐 헌책방에 들어온 책
 미군부대와 어느 교회를 거쳐 헌책방에 들어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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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책과 물잔
 일본 만화책과 물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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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책
 일본 만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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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나날 책방을 지켜 준 책꽂이
 오랜 나날 책방을 지켜 준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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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시렁 한켠
 책시렁 한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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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겨울날 처음 만난 <진호서적> 사장님은 새까만 머리였는데 2010년대를 지나면서 <책방진호> 사장님은 새하얀 머리로 바뀝니다. 예전에는 '책방 아저씨'였고, 이제는 '책방 할아버지'예요. 1970년대 <진호> 사장님은 아마 '책방 젊은이'이셨을 테지요.

이 작은 헌책방 한 곳이 '노량진에 책이라는 문화를 고요히 밝히는 등불 같은 책터'라는 이름으로 즐겁고 어여쁘게 이야기꽃을 피우는 샘물 같은 자리로 흐를 수 있기를 빕니다. 올해가 가기 앞서, 또는 이듬해에 아이들을 이끌고서 신나게 책마실을 가고 싶습니다.

책 말고도 다른 재미난 것을 만난다.
 책 말고도 다른 재미난 것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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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에서 책살림을 지켜 온 책방지기 손길을 헤아립니다.
 노량진에서 책살림을 지켜 온 책방지기 손길을 헤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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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서울 노량진 〈책방 진호〉 / 02) 815-9363
서울 동작구 노량진1동 50-2 (장승배기로 164)



태그:#책방진호, #진호서적, #헌책방, #단골책방, #마을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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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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