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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6일 낮 1시 2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정면으로 격돌한 광주. 4.13총선 열기에 가려진 광주광역시 동구청장 재선거도 후보자 간 공격 강도가 점차 세져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재선거는 전임 노희용 구청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최종 당선무효형이 확정됨에 따라 치러지게 됐다.

본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비교적 빨리, 조용하게 경선을 끝낸 반면 국민의당 경선은 후보 난립과 탈당, 후보 간 상호 공격 등으로 과열되는 분위기다.

더민주는 지난 10일 안심번호를 이용한 여론조사를 통해 홍진태 전 광주시 문화정책실장을 후보로 선출했다. 홍 후보는 "멋과 품격이 있는 문화공동체를 만들고,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동구를 만들겠다"라며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민의당 경선 후보자 간엔 날선 공방이 이어지면서 경선이 치러지기 전에 탈당하여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사태는 광주의 다른 지역구에 비해 더민주가 국민의당 소속인 박주선 의원에 맞설 총선 후보를 선뜻 내지 못하는 동구 특유의 정치환경과 맞물려 있다. 즉 국민의당 후보로 나설 경우 본선에서 더민주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당의 지지 효과를 더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예선을 치열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안재경(전 경찰대학장) 후보는 상대 후보들로부터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수사를 축소 은폐한 당사자 아니냐'라는 공격을 받고 있다.

안재경 후보는 2013년 7월 25일 국회에 출석했을 당시 "구체적인 사항은 답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이 적힌 쪽지를 받아 적극적으로 사건 축소와 은폐에 나섰다는 공격을 상대후보자들로부터 받고 있다. 상대후보자들은 "정권교체의 열망을 뭉갠 국정원 댓글 사건을 축소, 은폐하는 데 앞장 선 안 후보는 광주 정체성과 맞지 않는 후보"라고 날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안재경 후보 캠프 관계자는 "안 후보가 쪽지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경찰청 차장이었던 당시 발언을 할 위치가 아니었고, 전달한 사항도 아니었기 때문에 쪽지를 받아 그 자리에서 폐기처분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안재경 후보는 2013년 4월 경찰청 차장 당시 국정원 사건과 관련해 적극적 수사 의지와 국정원 압수수색 가능성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밝혔다"라면서 "또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수사공정성 확립과 부당수사지휘에 맞선 후배 경찰 보호 등을 위해 2013년 11월 '경찰수사 제도개선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부당한 수사 지휘에 맞설 수 있도록 이의제기권 보장과 지휘 서면화 원칙 등을 제·개정하고, 이를 위한 '경찰수사 제도개선위원회' 등을 출범시켰다"라고 덧붙였다.

오형근(현 광주대동고 장학문화재단 이사장) 후보는 지역구 이동과 경선 불복 이력이 다른 후보자들로부터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오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동구가 아닌 북갑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적이 있으며, 지난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선 북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던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동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동구로 옮겨온 오 후보는 2014년 6월에 치러진 새정치연합 동구청장 후보 경선에 참여했다가 당 후보자 심사가 문제 있다며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김성환(전 국무총리실 국정과제관리관) 후보는 상대후보들로부터 '보이지 않는 손'의 지원을 받고 있지 않냐는 공격을 받고 있다. 김 후보의 핵심 참모로 박주선 의원의 측근 인사들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이 경선 중립을 선언했지만 상대 후보들은 "자신과 동향(보성)인 사람에게 측근들을 선거참모로 보내놓고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국민의당 경선을 준비하다가 12일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양혜령(전 제5대 광주시의회 문화수도특별위원장) 후보는 상대후보들로부터 잦은 경선 불복과 탈당을 하는 부적격 인사라는 공격을 받고 있다. 양 후보는 지난 2010년 6월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선 후보로 출마했다가 경선에서 지자 탈당한 뒤 지역구를 옮겨 본선을 치른 전력이 있다. 2012년 12월 치러진 동구청장 보궐선거에서도 '경선 불복자는 5년 동안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시 민주통합당 규정에 따라 1차 컷오프 되자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력이 있다.

지난 5년 동안 네 번이나 구청장 선거를 치러야 했던 광주 동구. 낙후된 원도심을 되살리는 능력있는 구청장, 부패와 비리에 연루되지 않는 청렴한 구청장을 바라는 동구 주민들의 바람이 이뤄질지 벌써부터 재선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구청장 재선거#박주선#안재경#김성환#양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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