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삼성전자서비스㈜ 북인천센터의 기술자 A(36)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저성과자 불이익'으로 고통받고 있는 동료를 볼 때마다 마음이 짠하다. 

건당 평균 수수료는 1만8천∼2만5천 원(최저 7천 원, 최대 3만5천 원) 수준으로, 하루 2∼3건의 수리를 나가서 로스(수리 불가·거부, 정상 작동 등)가 1∼2개라도 생기면 월급은 아마도 최저임금 수준인 130만 원 정도다.

현재 이 센터의 저성과자로 낙인 찍힌 기술자는 2명. 이 중 1명은 2주째 불이익을 받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삼성서비스는 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은 기술자의 일감을 줄이고 있다. 통상 수리 1건 처리시간은 50분이지만 저성과자들은 80분으로 시간을 늘렸다. 이 때문에 평균 8∼9건의 수리가 들어왔던 게 5∼6건으로 줄어들게 됐다. 건별 수수료 체계로 급여를 받는 기술자들에게는 직격타다.

삼성서비스노조 북인천분회 관계자는 "삼성이 앞장서서 정부의 저성과자 해고 지침에 따라 '저성과자'라는 새로운 틀을 만들어 놓고 이 제도를 이용해서 누구든지 해고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저성과자 불이익은 옆 동네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김인석 삼성서비스노조 동인천분회장은 "북인천과는 다르지만 2월부터 수요가 많은 지역의 수리를 추가로 맡게 되면 수입이 늘어나는데 저성과자들에게는 이런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구 삼성서비스노조 부천분회장은 "3월 말이 원청인 삼성과 센터 사이 재계약 시점인데, 실적 저하로 연간 4회 경고를 받으면 재계약이 거절된다"며 "센터 사장이 저성과자들에게 '이러다간 폐업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분당센터는 지난 12일 4회 경고를 받아 24명의 직원들에게 '근로관계 종료 통보서'를 보내 사실상 해고했다.

이와 관련, 삼성서비스 손명진 실장은 "사실이 왜곡된 것"이라며 "저성과자들에게 건수를 적게 주는 것이 아니라 비수기라 수리 접수가 적어서 그렇다"고 했다.

중부고용노동청 이동훈 감독관은 "삼성서비스 측과 센터 직원들 양측을 다 만나 알아보고 '지도'하겠다"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호일보(www.kihoilbo.co.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삼성전자서비스노조, #북동인천부천센터, #고용노동부, #박근혜, #저성과자해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