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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14일, 씨엔블루(CNBLUE) 쇼케이스 현장에 등장한 정용화 이사장(가운데)에게 꽃다발을 건네받은 그룹 멤버 정용화(왼쪽).
▲ 동명이인 정용화의 만남 2010년 1월 14일, 씨엔블루(CNBLUE) 쇼케이스 현장에 등장한 정용화 이사장(가운데)에게 꽃다발을 건네받은 그룹 멤버 정용화(왼쪽).
ⓒ 정용화 이사장 페이스북 커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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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화'하면 어떤 인물이 떠오르는가? 10대부터 30대까지의 젊은 세대는 인기그룹 '씨엔블루(CNBLUE)'의 '정용화'를 떠올리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4대강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왔던 이들은 호남미래연대 이사장 '정용화'를 기억한다.

MB정권 시절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낸 정용화 이사장은 '4대강 A급 찬동인사'이다. '4대강 인명록 편찬위원회'가 4대강 사업에 대한 그의 발언들이 사실을 왜곡하거나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정도가 매우 심한 것으로 분류해 A급 인사로 그를 선정한 바 있다. 한반도대운하를 국토개조작업이라 표현하며 4대강 사업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던 그의 말을 옮겨 본다.(관련자료: '4대강 사업 찬동 인사 인명사전' 발췌)

"5년 동안 국토개조작업이 진행되는데 60년대 박정희 시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경부축을 중심으로 인프라가 구축돼 산업화가 이뤄졌듯이 한반도 대운하와 남해안선벨트 등의 사업에서도 호남이 뒤지면 또다시 (영남보다 발전이) 30~40년 뒤처지지 않을까 걱정된다."(2008년 4월)

"홍수와 가뭄으로 소요되는 예산이 연간 4조 원으로, 집중적으로 빨리 끝내야지 공사가 지지부진하면 또 다른 예산이 더 소요된다.", "빨리 공사를 끝낼수록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2010년 1월)

이에 반해 안철수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4대강 문제와 관련하여 "환경성, 경제성, 기후변화 취약성과 안정성 등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조사 및 평가를 토대로 4대강의 대형 보 철거 여부를 비롯해 훼손된 습지 복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아가 "4대강 사업방식을 답습하는 지류하천 정비, 수변구역 개발사업 등 추가사업을 중단하고 대안을 검토하겠다"라며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 폐지도 추진하겠다"라고 정책 발표를 한 적이 있다.

4대강 찬동인사가 '합리적보수'라고요?

지난 2011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1 지역발전주간 개막식'에 참석, 정용화 한나라당 전남광주발전특위장 등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1 지역발전주간 개막식'에 참석, 정용화 한나라당 전남광주발전특위장 등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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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정용화 이사장이 국민의당에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하자 환경운동연합은 이에 대해 비판적인 논평을 냈다. "4대강 사업을 맹목적으로 찬동했던 인사를 두고 '합리적 보수', '지역주의를 극복하려는 정치인'이라 추켜세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평하고, "국민들에게 새정치의 진정성을 보이고자 한다면 4대강 유린에 앞장선 인물이 아닌 4대강 보철거와 친수구역특별법 폐지에 앞장설 수 있는 인물을 영입"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환경운동연합은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로부터 초대장을 받았다. 인재영입 과정에서 끊임없는 잡음이 일고, 급기야 부산창당대회에서는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던 국민의당. 과연 대전에서 열리는 창당대회에 대구의 시민단체를 초대하는 의도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종잡을 수 없다. 요즘 유행하는 노래 '백세인생'의 가사에 빗대어 이렇게 답장할 수 있겠다.

"4대강 A급 찬동인사 정용화 때문에 못 간다고 전해라~"

2월 2일 14시,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리는 국민의당 창당대회를 안내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 2월 1일, 우편함에서 확인한 초대장 2월 2일 14시,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리는 국민의당 창당대회를 안내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 계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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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초대장의 모시는 글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어서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어제도 참았고, 오늘도 참고 있지만, 내일도 참을 수 없습니다. 우리 부모님도 참고 살아오셨고, 우리도 참고 살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더 좋은 나라를 물려주어야 합니다."

더 좋은 나라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려면 참지 말아야 한다. 성역 없이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는 것에서부터 담대한 변화가 시작된다. '대국민 사기극' 4대강 사업을 앞장서서 이끌었던 이들에게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 같은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다.

4대강 사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2조라는 피 같은 세금을 썼다. 그리고 해마다 5051억을 쏟아 붓고 있다.(관련 기사: [한겨레] 4대강에 매년 5051억원 추가 비용 쏟아부어) 수질을 개선하기는커녕 사계절 내내 번성하는 '녹조라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홍수와 가뭄에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강 생태계가 파괴되고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응답해야 한다. 신음하는 4대강을 더 이상 내버려 둘 수 없다. 이번 413총선에서는 후보자들의 과거를 잘 살펴봐야 한다. 정용화 이사장은 2008년 18대 총선(득표율 2위, 11.1%)과 2010년 광주시장 선거(득표율 3위, 14.2%)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였다. 2012년 19대 총선(득표율 2위, 20%)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적 있다.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으로 옮겨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3번째 도전장을 내민다.

그는 '4대강 A급 찬동인사'이다.

1월 28일,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20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 정용화 이사장, 광주 서구갑 삼세번 도전 1월 28일,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20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 정용화 이사장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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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



태그:#정용화, #4대강, #안철수, #국민의당, #광주 서구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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