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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일보가 이번에는 새누리당 구청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일한 사람을 편집국 부장으로 영입하려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인천일보는 지난해 12월 대표이사를 유 시장 선거캠프 출신인 황보은 전 인천일보 사장으로 교체했다. 이를 두고 인천지역 시민사회와 노동계, 야당은 '유 시장 덕을 보자는 김정섭 인천일보 회장의 발언과 유 시장 선거캠프 출신으로 사장을 교체한 것은 공정보도와 공정선거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김 회장의 인천일보 이사와 인천시선거방송토론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관련기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73395)

아울러 최근엔, 직원들이 법정관리 기간에 임금 50%를 삭감하며 지킨 사옥을 새 경영진이 매각하겠다고 하고, '새 경영진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살생부가 회사 안팎으로 돌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노사 갈등이 고조됐다. (관련기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75299)

이런 와중에 새 경영진이 영입하려는 편집국 부장급에 새누리당 구청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A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동조합 인천일보지부(지부장 이종만)는 "특정 정당 구청장 후보 선거캠프 출신을 편집국 간부로 영입하려는 시도에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으며, 한국기자협회 인천일보지부는 "특정 정당 선거캠프 출신의 인천일보 입사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종만 지부장은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만으로 인천일보는 언론사의 생명인 공정함과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고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인천일보의 위상과 신뢰는 계속 추락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또 특정 정당 구청장 후보 선거캠프에 몸담고 일했던 사람을 부장급으로 영입하려한다. 이는 회사를 해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인천일보지부는 새 경영진이 A씨를 영입할 경우, '총선을 앞두고 인천일보가 특정 정치세력에 장악당하고 있다'는 안팎의 우려가 결국 현실화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종만 지부장은 "김정섭 회장을 비롯한 새 경영진은 이미 특정 정치세력과 연루설에 휩싸여 있어 공정성과 중립성을 의심받고 있다. 이를 불식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특정 정당 구청장 후보 선거캠프 출신을 영입하려해, 권언유착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 이는 인천일보를 특정 정치세력의 기관지로 전락시키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이 지부장은 또한 "이번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 당사자는 이 시점에 인천일보에 들어오는 게 어떤 의미이고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인식한다면, 스스로 거둬주길 호소한다. 어떤 말로 입사 명분을 설명한다 해도, 어려울 때 인천일보를 지켜온 후배의 자리를 빼앗는 것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특정 정당 나팔수 되겠다고 예고하는 것"

한국기자협회 인천일보지부 또한 "특정 정당 구청장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자가 이력서를 냈고, 곧 인사위원회가 열린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정 정당 선거캠프 출신의 인천일보 입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 인천일보지부는 이어, "어제까지 공정보도를 외치던 기자가 오늘은 특정 정당 편에 서는 것도 문제지만, 정치권에 몸담았던 사람이 다시 기자가 되겠다고 하는 것은 더욱 문제다. 언론의 중립성을 크게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특정 정당에 몸담은 것은 언론인을 포기한 것이다. 특정 정당 구청장을 위해 그 정당의 정치적 신념과 공약을 홍보했던 사람이 다시 기사를 쓴다는 것은 시민과 독자를 모독하는 것이다. 그래서 언론인이 정계에 진출한 뒤 언론계로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자협회 인천일보지부는 또, "특히 총선을 코앞에 두고 특정 정당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사람이 부장급 기자로 온다면, 해당 기자가 쓴 기사는 물론 인천일보 전체 기사가 그 공정성을 의심받을 것이다"라고 한 뒤 "이번 영입은 인천일보가 특정 정당의 나팔수가 되겠다고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인사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인천일보 새 경영진은 21일 오전 인사위원회를 열어 경력직 기자 채용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사인천>은 인천일보 경영진과 A씨에게 이틀 동안 반론 또는 해명을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일보#인천일보노동조합#20대 총선 #권언유착#인천일보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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