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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0일, 마산에서 이그나이트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그나이트(ignite)의 뜻은 '불이 붙다, 점화하다'는 뜻으로 전 세계 수많은 나라에서 진행 중인 '공유'를 기본 가치로 하는 행사입니다.

20*15=5 의 원칙으로 진행됩니다. 풀이하자면, 20장의 슬라이드를 15초씩 자동 넘겨 5분에 끝나는 발표라는 뜻입니다.

저는 작년에는 방청객으로 참가했고 올해는 용기 내 발표자로 참가했습니다. 사실 작년에 처음 이그나이트를 접하며 엄청난 매력을 느꼈었고, 올해는 기회가 되어 교육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가기 아까워 우리 학교 학생 5명과 함께 갔습니다. 아이들은 상당히 설레는 듯했습니다.

선생님이 발표한다는 것도 신기해 했고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만 해도 신기해했습니다. 참가비를 내고 주먹밥과 스팸 김밥, 음료수를 받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한참 크는 때라 그런지 배고파하더군요.

이그나이트에서 활동 중인 학생들
 이그나이트에서 활동 중인 학생들
ⓒ 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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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30분까지 힘들게 도착했습니다. 3명은 차가 막혀 대거리에서 택시를 타고 오기까지 했죠. 하지만 알고 보니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는 식사시간. 맛있게 나눠 먹고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마산 이그나이트 발표 내용
 마산 이그나이트 발표 내용
ⓒ 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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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순서로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성기범 선생님의 '초등학생, 이렇게 키워라'를 시작으로 5분 단위로 정신없는 진행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말씀, 한 말씀을 놓치지 않고 귀를 쫑긋 세웠습니다.

박지현 님의 '희망노동'은 많은 고민을 던져준, 너무나 감동적인 발표였습니다. 나름 해피엔딩이라 많은 분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산 경험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

제 3회 마산 이그나이트
 제 3회 마산 이그나이트
ⓒ 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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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꽁파 두목의 함께 하는 모꽁교실'이 제목이었으나 황목수님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모꽁교실보다 훨씬 의미있었던 발표같았습니다. '지금이 자기 인생의 오르가슴'이라고 했으나 아직도 인생의 길을 못찾았고, 50세가 넘은 지금도 찾고 있다는 말씀에 우리 아이들도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행사 중간중간, 사은품 추첨을 했는데요. 우리 아이들이 모두 다 선물을 받았습니다. 가장 큰 선물은 쌀 10kg! 해당 학생의 어머님께서는 '저에게 가정 경제에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는 문자까지 보내주셨어요.

아이들을 저를 믿고 보내주신 부모님들이 더 감사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성장은 계속됩니다'라는 주제로 우리 '경남 꿈 키움 학교'에 대한 소개를 했습니다. 특별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단지 아이들을 믿고 지지하고 기다리면 아이들은 스스로 알아서 잘 큰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습니다. 많은 분이 우리 학교의 학생 자치 문화에 관해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발표 끝에 우리 아이들을 소개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우리 학교 학생들이 함께 왔습니다. 박수로 환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이들은 수줍게 일어났고 청중들을 향해 인사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너무 귀여워 해주셔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실제로 우리 아이들이 이 날 행사장에서 예의 바르게,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제가 오히려 뿌듯했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 아이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올해는 너희가 청중으로 왔지만 내년에는 발표자로 서보자. 어때?"
"네! 선생님 재미있겠어요."

산 경험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1시간여 동안의 발표였지만 아이들은 11명의 발표자를 통해 11가지의 인생을 접했습니다. 감동도 있었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마산 이그나이트, 정말 매력적인 행사입니다.

자리를 빌려 행사를 주최해 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아이들이 봐도 감동을 느끼는 행사, 내년의 마산 이그나이트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이그나이트를 응원합니다.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관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이그나이트, #마산 이그나이트, #제3회 마산 이그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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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보다는 협력, 나보다는 우리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책과 사람을 좋아합니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일의 걱정이 아닌 행복한 지금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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