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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울산지역 첫 촛불집회가 22일 오후 6시부터 울산 최고 번화가인 중구 성남동 뉴코아아울렛 앞에서 열렸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울산지역 첫 촛불집회가 22일 오후 6시부터 울산 최고 번화가인 중구 성남동 뉴코아아울렛 앞에서 열렸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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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이 강행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울산지역 첫 촛불집회가 22일 오후 6시부터 울산 최고 번화가인 중구 성남동 뉴코아아울렛 앞에서 열렸다.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 등으로 구성된 '한국사국정화저지울산대책위원회'가 주관한 '한국사국정화철회촉구 울산시민촛불문화제'에는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 지역 교사들과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 15일부터 지역 곳곳에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당원들과 소속 지방의원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각계의 국정화 반대 발언이 이어졌고, 중간중간 교사들이 노래공연을 하자 참석한 학생들이 환호하기도 했다.

역사교사 "보수언론과 새누리당이 쏟아내는 국정화 찬성이유는 거짓말"

발언에 나선 한 울산지역 한 고교 역사교사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나눈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학생들 거의다가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더라"며 "도대체 아이들을 뭐로 아느냐는 분위기가 학교 현장에 퍼져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보수언론과 새누리당에서 연일 쏟아내는 국정화 찬성 이유가 거짓말이라는 것을 공부 잘하는 아이는 물론 수업시간 엎어져 자는 아이도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역사교사는 "다른 과목 교사들은 사실 역사 교과서 내용을 상세히 모르는데, 이번 국정화 움직임에 역사 교과서를 보고서는 정부와 여당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에 깜짝 놀라더라"며 "현재 역사 교사뿐 아니라 다른 과목 교사들도 국정화 반대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 이 자리에 나오게 만든 자체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구 고교에 다니는 한 여학생은 "지금 장부가 광고 등으로 국정화를 홍보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비웃고 있다"며 "정말 수준이 낮은 것 같다.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한다"고 했다.

22일 오후 6시부터 울산 최고 번화가인 중구 성남동 뉴코아아울렛 앞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촛불집회에서 울산대 오문환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그는 "정부가 교육에 간섭하는 자체를 반대해야 한다"고 했다..
 22일 오후 6시부터 울산 최고 번화가인 중구 성남동 뉴코아아울렛 앞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촛불집회에서 울산대 오문환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그는 "정부가 교육에 간섭하는 자체를 반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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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 법학과 오문환 교수는 "고교 때 정치 참고서로 공부하면서 중국 주나라에서 언급된 유신을 10월유신으로 갖다붙인 것을 보고 유신이 좋은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대학에 들어와 공부하니 그것이 철통통치라는 것을 알았다. 대학생들이 모였다 하면 제재를 가하는 것이 유신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23년 전 교과서 국정화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는 가정 등 팔리지 않는 교과서를 국가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역사교과서는 그 다양성을 위해 국정화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며 "우리가 문제 삼아야 할 것은 국정교과서라는 개념보다 정부가 교육에 간섭하는 것 자체를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 대표로 나선 이연정씨는 "오늘 학생들이 많이 왔는데,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는 아마 이런 저항의 문화를 없애려 하기 때문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학생들이 곧은 말을 하고 있다. 국정화로 이것을 막으려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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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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