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일초스님(뒷줄 가운데)의 범패소리에 맞춰 나비춤 의식을 끝낸 전수자들의 인사
▲ 일초스님의 범패와 나비춤 일초스님(뒷줄 가운데)의 범패소리에 맞춰 나비춤 의식을 끝낸 전수자들의 인사
ⓒ 이정민

관련사진보기


청명한 가을 하늘과 대비되는 스님들의 목탁 소리와 나비춤이 사부대중과 부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18일 오후 3시, 인천도호부청사와 마주한 무형문화재 전수관이 스님들의 바라 마주치는 소리로 가득했다. 인천수륙재·범패와 작법무 보유자인 일초스님(자원사 주지)이 이끄는 무형문화재 전수자들의 전통 춤사위가 펼쳐진 것. 이날 공연은 명발-거영산-천수바라-복청게-도량게-법고-사다라니-운심게-회심곡-화의재진언 순으로 진행됐다.

청정도량 기원 기도
 청정도량 기원 기도
ⓒ 이정민

관련사진보기


법고는 부처님께 드리는 신공양이기 때문에 관중은 의식하지 않으며 조용한 가운데서 진행한다.
▲ 법고춤 법고는 부처님께 드리는 신공양이기 때문에 관중은 의식하지 않으며 조용한 가운데서 진행한다.
ⓒ 이정민

관련사진보기


스님과 전수자들의 범패와 나비춤의 절묘한 조화 속에 관객들의 눈과 마음도 시간이 갈수록 동화됐다. 일초 스님의 범패소리에 따라 나비 모양의 의복을 입은 전수자들이 화려한 나비춤을 추며 부처님께 공양을 드렸다. 

이어진 스님들의 바라춤은 '엎어 놓으면 하늘이요, 젖혀놓으면 땅으로 넓게 중생 제도를 기원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불교의식 무용에서 가장 화려한 춤으로 '도량을 청정히 하고 마음을  정화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공연 마지막을 장식한 법고춤은 바라춤, 나비춤과 함께 작법의 3대 춤사위이다. 법고는 대종·운판·목어 등과 같이 불교의 4법 악기를 두드리면서 치르는 의식 중 축생의 구제를 위해 따로 떼어 붙인 이름이다. 이 춤은 불덕을 찬양하고 세간 중생의 제도를 기원한다.

전수관 기록물에 따르면 범패는 목소리로 불전에 공양을 드리는 음성 공양이다. 그리고 작법무는 몸동작으로 부처님께 공양을 드리는 춤사위이다.

리듬과 활기, 불교 의식에 깃들다

하얀 장삼에 붉은 가사, 녹색 띠를 뚜른 두른 복식과 두 손에 바라를 들고 장중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몸을 놀리는 이 춤은 색감과 움직임이 모두 들뜨지 않은 속에서 화려함을 이끌어 낸다.
▲ 바라춤 하얀 장삼에 붉은 가사, 녹색 띠를 뚜른 두른 복식과 두 손에 바라를 들고 장중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몸을 놀리는 이 춤은 색감과 움직임이 모두 들뜨지 않은 속에서 화려함을 이끌어 낸다.
ⓒ 이정민

관련사진보기


중국의 고승 조식스님이 범패 정립 시 계시 속에 물고기와 나비떼의 춤에서 불덕을 보고 만든 춤이라는 데서 붙여진 이름.
▲ 나비춤 중국의 고승 조식스님이 범패 정립 시 계시 속에 물고기와 나비떼의 춤에서 불덕을 보고 만든 춤이라는 데서 붙여진 이름.
ⓒ 이정민

관련사진보기


보통 작법무는 나비춤, 바라춤, 법고춤, 타주춤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춤들이 부처님을 찬탄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한 의미를 지니지만, 각각의 상징성과 사상 면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전한다.

바라춤의 춤사위는 바라를 손에 들고서 거의 움직이지 않거나 소리를 크게 내지 않으면서 춤을 추는 동작과, 바라를 크게 치고 전진·후퇴·회전을 하는 동작으로 되어 있다. 정적인 요소와 동적인 요소가 결합하여 있어 불교 의식에 리듬과 활기를 넣어준다.

한편 인천에서 처음으로 범패와 작법무가 행해진 것은 1398년(태조 7)이다. 인천의 강화 선원사에서 팔만대장경을 지천사 옮길 때 오교양종의 대덕스님들이 모여 팔만대장경의 이운(불상이나 보살상을 옮겨 모심)의식을 봉행하면서 처음으로 연행됐다. 이후 1928년에 약사사, 묘향사, 해광사 등에서 법회의식에 범패와 작법무인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등이 행해졌다.


태그:#일초스님, #인천무형문화재전수관, #범패와 작법무, #바라춤, #인천불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