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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페온' 단종과 동급의 '임팔라' 수입에 따른 구조조정 설이 나돌아 어수선했던 한국지엠 부평공장이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한국지엠 노사는 최근 열린 임금협상 17차 교섭에서 '말리부' 후속 차종인 '엡실론(E2SC)'을 내년 2분기부터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노동조합이 꾸준히 요구해온 것으로, 부평1·2공장 통합설과 함께 후속 차종 단종으로 인한 고용불안 문제는 한동안 해소될 전망이다.

노조는 이밖에도 이번 임금협상 과정에서 성과 몇 가지를 얻어냈다. 부평공장에서 '트랙스'와 '아베오' 부분 변경 모델도 생산하기로 했다. 두 차종 모두 부평공장에서 생산했다. 여기다 '캡티바' 부분 변경 모델 역시 부평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특히 '말리부' 엔진 L850 생산 종료를 연장하고, SIDI 신규 엔진 북미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2년 정도 생산할 엔진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노조는 군산공장과 창원공장의 생산물량도 어느 정도 확보했다.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파크'와 관련, 노사는 '더 넥스트 스파크' 생산, '스파크 전기차' 미국 추가 생산, '더 넥스트 스파크' 가솔린 엔진 생산을 합의했다.

고용불안 문제가 가장 심각한 군산공장은 '차세대 크루즈(D2LC=크루즈 부분 변경 모델)'를 생산하기로 했다. D2LC는 지엠이 주력하는 차세대 준중형 차종이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ㆍ판매하는 '크루즈'보다 차체가 길고, 외형도 다르다.

현재 판매하는 '크루즈'에 비해 생산물량이 적지만 연간 8만대가 생산될 것으로 예측돼, '크루즈'의 유럽 수출 중단에 따른 군산공장의 고용불안 문제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군산공장에서 '크루즈 1.6 디젤'과 '올란도 1.6 디젤' 차종도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4년 전부터 추진한 부평공장 축소를 백지화한 것"이라며 "신차 말리부를 조립2공장에서 생산하겠다는 확답을 얻어냈고, 부평공장은 지속적으로 설비와 공장 가동을 유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평과 군산공장 축소 우려를 한 번에 해결한 성과"라고 덧붙였다.

2016년 형 쉐보레 크루즈.<한국지엠 제공>
 2016년 형 쉐보레 크루즈.<한국지엠 제공>
ⓒ 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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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페온'과 '말리부·캡티바 디젤엔진' 단종

하지만 회사 미래발전전망 확보 면에서 성과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6월 3일, '부평공장에서 내년 4만 5000대를 시작으로 향후 연간 12만대에 이르는 신규 엔진 생산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쉐보레 말리부·임팔라·캐딜락 ATS·CTS·뷰익 리갈 등에 들어가는 'L850 SIDI 엔진'과 쉐보레 크루즈·볼트·아베오·소닉·트랙스에 들어가는 'FAM 0 엔진'을 부평공장에서 생산하기로 이미 합의한 것이다.

여기다, 한국지엠의 중대형 차종을 대표해온 '알페온'(부평2공장 생산)을 올해 3분기에 단종하고, 동급의 '쉐보레 임팔라' 수입·판매로 대체하는 것은 한국지엠에 손실이 커 보인다. 또한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던 '말리부'와 '캡티바' 디젤엔진도 단종 될 위기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디젤 차량의 엔진 생산은 글로벌 생산계획 일정 등을 고려해야할 문제로, 한국에서 생산이 완전히 중단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한국지엠, #알페온, #말리부, #임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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