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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자신과의 소통을 통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그들을 흔히 '예술가'라고 부른다. 흔히 들을 수 있는 단어이지만 결코 흔하지 않은 그들의 삶과 작품에 많은 사람들은 환호하며 열광하고 심취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말이다.

"예술은 불필요하고 무익한 부분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피카소

예술은 채워가는 것이 아니라 비워가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에 무엇인가 채워가려고 하지만 진정한 삶은 비워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젊지만 누구 못지 않은 깊은 내면의 세계를 붓으로 표현하는 화가가 있다.

개인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전혜영 작가
▲ 인터뷰 개인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전혜영 작가
ⓒ 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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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영(천안) 화가는 홍익대학교에서 미디어디자인를 전공하고, 졸업 후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주)NHN네이버 디자인팀에서 웹디자이너로 근무하다, 결혼을 계기로 그만두고 미술의 세계로 뛰어든 열정과 확신이 있는 작가이다. 지난 3일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 언제부터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이 저도 막연하게 그림이 좋았어요. 하지만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디자인을 공부하게 되었고, 대학교를 졸업 후 네이버에 입사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었고 남편의 직장 관계로 주말 부부로 지내다 보니 힘든 부분이 있어서 직장을 그만두고 천안으로 내려오게 되었죠. 직장을 그만두고 인생의 공백기가 찾아왔을 때 약간 침제되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우스로 그리던 그림을 붓으로 직접 그리게 된거죠. 그림를 통해 제 삶에 활력이 생긴 거죠."

- (사)한국미술협회 천안지부 사무국장을 맡고 계신데요?
"천안 지역 미술협회에 등록되신 분이 200여 분 정도가 됩니다. 협회를 통해서 다양한 행사나 전시회를 계획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하는 거라 부담이 되긴 하지만 열심히 해볼려고 합니다."(웃음)

- 미술협회 가입을 위한 자격이 있나요?
"관련 전공자들은 3년~5년 정도 활동을 하면 협회에 가입할 수 있구요. 비전공자는 9년~10년 정도의 활동이 인정돼야 협회에 가입이 가능합니다."

- 자신이 미술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고 늘 생각을 했는데요. 내가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은 미술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웃음)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의 실력을 키울 수 있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타고난 재능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미술이란 무엇인가요?
"디자인을 할 때는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색을 사용하지 못합니다. 대중이 좋아하는 색을 사용해야 되거든요. 그렇지만 회화는 내 마음에 드는 색을 사용할 수 있어요. 형태를 구상하기보다 색을 먼저 구상한다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형태는 제 머리와 마음속에 있고 캔버스에는 그 모든 것이 색으로 표현되는 겁니다."

- 작품은 어떻게 판매가 되나요?
"개인 전시회를 통해 작품이 거래가 되는데 어느 정도 이름이 있는 분들이 그렇고 유명화가가 아니면 지인등을 통해 개별판매가 이루어지죠."

-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 활동을 해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일반대중에게 치중하다보면 나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균형감이 떨어집니다. 자주 접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남편은 미술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는데 자주 보다 보니 이제는 그림을 보고 느끼는 수준까지 다다랐습니다."(웃음)

색으로 먼저 그림을 그린다. 그후에 형태는 보는 사람이 만들어 간다. 그래서 미술은 정답이 없다.
▲ 작업 색으로 먼저 그림을 그린다. 그후에 형태는 보는 사람이 만들어 간다. 그래서 미술은 정답이 없다.
ⓒ 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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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어린 여행
2014 GALLERY LA MER
▲ 개인전 낭만어린 여행 2014 GALLERY LA MER
ⓒ 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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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구하는 작품은?
"사실적인 것은 사진이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사실주의는 작가의 생각이 가미가 안 된다고 봐요. 그래서 강렬한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색이 있는 작품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그림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봐요, '좋은 그림'과 '잘 그린 그림'이죠. 그림을 봤을 때 '좋은 그림'이라는 느낌이 드는 작품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 작품의 소재는 어떻게 찾는지?
"제가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여행을 통해 얻은 정보를 작품 활동에 많이 접목합니다. 낮선공간에서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도 작품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인사동에서 개인전을 했는데 주제가 '낭만어린 여행'이었습니다."

- 1년에 전시회를 몇 회 정도 계획하시는지?
"지금까지 총 3회 정도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초대전, 단체전은 6회 정도 됩니다. 개인전은 1년에 1~2회 정도 계획하고 있고, 단체전은 5~6회 정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천안 아산 KTX 역사 라운지에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작품을 전시 중에 있습니다. 또한 6.11~6.16일 까지 제 40회 한국미술협회 천안지부전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소외계층을 위한 재능기부활동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네이버 디자인팀에서 근무할 때 주니어 네이버를 만들었는데요. 그때 어린아이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 아이들 중에 심리적인 상처를 가진 친구들이 많았거든요. 어른들의 실수로 마음의 문을 닫은 아이들에게 그림을 통한  미술치료 부분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천안지역 미술 발전을 위해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천안지역에 마땅한 전시장이 없는데요. 역량 있는 분들과 잘 협의해서 대중과 자주 소통할 수 있는 전시장을 만드는 데 작은 힘이지만 보태고 싶습니다. 초, 중, 고를 찾아가는 전시회도 구상 중에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외국 활동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장소적 장애를 안고 있는 예술계의 장벽이 SNS를 통해 무너지고 있어요."

- <오마이뉴스> 독자들에 하고 싶은 말.
"그림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느끼세요. 정답은 없습니다. 이해하려고 하지 마세요.그저 느끼시면 됩니다."


태그:#전혜영 화가, #한국미술협회, #한국미술협회 천안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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