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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을 위해 기원하는 사람들
▲ 네팔을 위한 기원 네팔을 위해 기원하는 사람들
ⓒ GURUNGMAN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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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5일, 네팔에서 난 진도 7.9의 강진으로 인해 네팔과 네팔 사람들은 공포와 슬픔 그리고 질병으로 이어지는 고초를 겪고 있다.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네팔 사람들 또한 이번 강진이 조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해외에 거주하는 네팔인들은 고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네팔인들도  개인적으로 또는 단체로 성금과 구호물품을 모으고 있다.

네팔인인 내가 살고 있는 한국에서도 기부 상자를 들고 모금을 펼치는 네팔인들을 거리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기부 받은 돈을 진짜 희생자에게 전달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다.

네팔 사람들만 아니라 한국인 또는 한국의 단체들도 성금과 구호물품을 모아 보낸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직접 네팔 대사관 은행계좌로 보내고 어떤 사람들은 네팔 커뮤니티 단체를 통해서 네팔로 보낸다. 한국 어느 지역에서는 네팔 결혼 이민자를 통해서도 돕고 있다. 어디서는 한국에 일하러 온 네팔 노동자를 통해서도 기부하고 있다. 이렇게 네팔을 돕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네팔인인 나는 너무 고맙고 기쁘다.

하지만 나는 다른 생각도 하고 있다. 이런 일시적 도움도 중요하지만, 장기적 도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지금은 사람들은 돈을 모아 기부하는 등 피해자와 희생자에게 전달하는 일만 하고 있다. 그러나 네팔 현지에 있는 이들만 아니라 한국에 체류하는 이들 중에도 안타까운 사연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다. 현재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네팔인은 3만여 명 정도 된다. 대부분이 고용허가제에 따라 한국에 입국한 이들인데, 그 사람들 중 대부분은 체류 기간이 끝나 곧 네팔로 가야 한다.

무너진 집과 구호물품을 나르는 네팔 사람들, 성금을 모으고 있는 사람들
▲ 네팔을 위한 성금 모금 무너진 집과 구호물품을 나르는 네팔 사람들, 성금을 모으고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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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한두 달 후 네팔에 갈 계획이었는데, 자신이 그동안 벌어서 고향에 보냈던 돈으로 지은 집과 재산이 이번 지진으로 다 없어져 버리기도 했다. 어떤 이는 체류기간이 1년 남았는데, 가족과 재산을 다 잃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도움을 받기 어렵다. 한국에 가서 일하는 사람이 있는 가족에겐 지원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경우, 그런 사람들의 체류기간을 1년, 2년 정도 연장해주면 그 사람들에게도 네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네팔 사람들에게 한국 정부에 이것을 부탁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국 체류기간을 연장해서 더 일하며 번 월급 중 일부를 네팔을 위해 기부하기로 한다면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 사람 중 이번 지진으로 가족이 사망한 사람, 집이 무너진 사람들을 조사하여 데이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미국은 현재 미국에 있는 네팔사람들에게 TPS(Temporary Protect Status)라는 일시적인 보호를 위한 지위를 부여해 비자를 연장해주었다. 이는 예전에 아이티 지진 때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고 한다. 미국의 이런 조치에 네팔 사람으로서 진정으로 고마워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한국에 있는 많은 네팔사람들은 한국을 사랑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지위까지 부여해준다면 너무나 좋은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네팔인들을 도우려는 한국인들의 마음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네팔 사람들 모두 함께 이런 일을 한국정부와 국민들에게 간절히 부탁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것이 네팔 지진 희생자에게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네팔과 한국 관계에 좋은 일이 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태그:#네팔지진, #TPS-일시적인 보호를 위한 지위, #아이티 지진, #미국정부 네팔인비자연장, #먼주구릉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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