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튀니지 국립 박물관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튀니지 국립 박물관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관련사진보기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국립 박물관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해 외국인 관광객, 경찰 등 수십 명이 사망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국립 바르도 박물관에 자동 소총과 폭탄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하고 인질극을 벌여 최소 2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정오께 박물관에 들어선 무장 괴한들은 외국인 관광객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하다가 총기를 난사했다. 튀니지 정부는 즉각 대테러 특수부대를 투입해 괴한들을 진압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 17명과 경찰 1명, 박물관 청소부 1명이 숨지고 테러범 2명도 현장에서 사살되는 등 이번 사건으로 인해 총 21명이 사망했다. 또한 38명이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중상자도 있어 인명 피해가 늘어날 수도 있다.

튀니지 정부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 국적으로는 폴란드인, 이탈리아인, 독일인, 스페인인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 부상자 명단에도 프랑스인, 일본인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가 발생한 보르도 박물관은 튀니지 고대 예술품, 로마시대 모자이크 컬렉션 등을 보유한 튀니지 최대 박물관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데다가 국회의사당이 바로 옆에 있어 사건이 발생하자 의원들도 급히 대피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 2002년 튀니지 제르바섬에서 알카에다의 유대교 회당 자살폭탄 공격으로 독일인 14명, 튀니지인 5명 등 21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최악의 테러로 기록될 전망이다.

테러의 배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2011년 튀니지 민주화 봉기인 '재스민 혁명'으로 물러난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으로 추정된다.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정권은 30년 동안 튀니지를 장기 집권해왔다.

CNN은 튀니지 정부가 최근 산악지대에 숨어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군사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현재까지 3천여 명의 이슬람계 튀니지 국민이 이슬람국가(IS)에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튀니지 정국 불안은 물론이고 외국인 관광 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튀니지 국가 재정에도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하비브 에셉시 튀니지 총리는 "튀니지 경제에 피해를 주려는 비열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국제사회도 이번 테러를 강력히 규탄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맞은 튀니지와 함께할 것"이라며 "민주화와 번영을 위한 튀니지의 노력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테러 위협에 맞서기 위해 동맹국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인 관광객이 사망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애도를 표하며 튀니지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태그:#튀니지, #이슬람, #테러, #재스민 혁명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