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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처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유가족 3명이 단식 농성에 참가하기로 했다. 야당 의원 3명도 세월호 참사 100일째를 맞는 24일까지 단식하기로 약속했다.
 세월호 특별법 처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유가족 3명이 단식 농성에 참가하기로 했다. 야당 의원 3명도 세월호 참사 100일째를 맞는 24일까지 단식하기로 약속했다.
ⓒ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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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처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유가족 3명이 단식 농성에 추가로 참가하기로 했다. 야당 의원 3명도 세월호 참사 100일째를 맞는 24일까지 단식을 약속했다. 유가족 15명이 지난 14일부터 국회와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에 들어갔으나 그동안 3명이 탈진 증세로 쓰러져 병원에 후송된 상태다.

유가족 50여 명은 20일 오후 2시 30분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유가족들은 '유가족은 들러리가 아니다', '가족 참여 특별법 제정'이 적힌 피켓과 숨진 학생들의 사진이 담긴 피켓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안산 단원고 학생 고(故) 이수빈군의 어머니 박순미씨와 고(故) 박성호군의 어머니 정혜숙씨, 고(故) 이은별양의 이모인 길옥보씨가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 "앞으로 더 몇 명이 실려가야 할지"

정혜숙씨는 "아이들은 수학여행을 가다가 재수 없어서 죽은 게 아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기억되서는 안 된다"며 "단식을 마다하지 않고 우리 아이들 죽음의 이유를 알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아이들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대한민국의 인권을 되찾을 빛과 소금"이라며 "정권이 하지 않은 일 국민들은 할 수 있다, 국민들의 많은 지원과 성원 부탁드린다"며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또 박순미씨는 "제 아이는 4월 16일 수학여행을 떠난 이후로 꿈속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억울하고 또 억울해서 저에게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엄마가 나약하고 힘은 없지만 너의 억울함과 한을 풀어주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들의 단식 참가에 대해 유경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국회는 어머니들의 참가를 가볍게 보지 말아달라"며 "앞으로 몇 명이 더 실려가야할지,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청와대와 국회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전향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기자회견문에서 참사 100일이 되는 24일까지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7월 16일까지 약속했던 특별법 제정을 100일이 되는 24일까지 반드시 제정해 달라"며 "참사 100일 전에 진상규명을 위한 첫걸음을 떼야 되지 않겠나"고 호소했다.

새정치연합 여성의원 3명도 24일까지 단식 농성하기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도 단식 농성에 합류했다. 남윤인순·유은혜·은수미 의원은 이날 "참사 100일이 되는 7월24일까지는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을 처리해야 한다"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본청 입구 오른쪽에 돗자리를 깔고 피켓을 세웠다. 피켓에는 '성역없는 진상조사 약속 즉각 이행하라', '유족들께선 단식만은 멈춰주십시오', '성역없는 진상조사 세월호 특별법 제정부터'라고 적혀 있었다.

단식에 앞서 낸 성명을 통해 이들은 유가족들에게 단식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가족여러분의 절박함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저희들도 자식키우는 엄마다, 그래서 저희들이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세월호 진상규명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비켜갈 수 없는 시대의 명령이자 산 사람의 도리"라며 "궁색한 이유를 방패삼아 참사의 진실을 덮어두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태그:#세월호 침몰사고, #단식 농성, #유가족, #세월호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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