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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교육장관 내정자의 동영상. 김 내정자가 자꾸 전교조 문제 등을 언급하자 사회자가 쪽지를 전달해 '주의'를 주고 있다.
 김명수 교육장관 내정자의 동영상. 김 내정자가 자꾸 전교조 문제 등을 언급하자 사회자가 쪽지를 전달해 '주의'를 주고 있다.
ⓒ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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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장관으로 내정된 김명수 한국교원대 명예교수가 공개 행사에서 교원노조를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6일 현재 외국계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인 비메오(www.vimeo.com)에는 김 내정자가 자유기업원에서 연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한 동영상이 올라가 있다.(관련 동영상 보기) 지난 2010년 10월 23일 오전 10시에 열린 행사다.

"교장 권한이 아무 것도 없어서..."

이날 김 내정자는 '미국 교원의 양성·임용·평가방식의 국제비교'란 주제로 20여 분간 발언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학교장 권한과 전교조'에 대한 대목이다.

김 내정자는 전교조의 탄생과 전교조 교사의 문제 등을 언급한 뒤 "우리나라에서는 교장에게 권한이 아무 것도 없다"며 "교장에게 자율권을 전적으로 주는 단위학교 책임경영제가 제대로 됐으면 전교조도 안 생겼다"고 말했다.

다음은 해당 발언 전문이다.

"단위학교 책임경영제가 제대로 됐으면 우리나라에 전교조도 안 생겼고. 같은 교내에서 교직원들이 대치하는 상황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십시오. 지금은 많이 달라지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지금 보면 상당한 정도로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에요. 단위학교 책임경영제는 교장에게 인사·교육과정·재정 이런 자율권을 전적으로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어 있느냐 그거죠. 우리나라는 교장에게 권한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날 김 내정자는 교장의 권한이 없는 사례를 계속 말하려다가 행사 주최 측의 제지를 받았다. 동영상에을 보면 발언하는 김 내정자에게 누군가 쪽지를 건네는 모습이 나온다. 김 내정자는 쪽지를 읽은 뒤 "초점을 딴 데다 맞췄다고 말씀하셔서 초점을 돌리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행사에 김 내정자와 함께 발제자로 참석한 안승문 21세기교육연구원장은 "당시 김 내정자가 주제와 달리 갑자기 전교조에 대해 발언해 사회자가 막았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 "학자로서 한 말... 오해할 수 있어"

안 원장은 "전교조가 생긴 이유 중 하나는 과도한 권한을 가진 교장들이 독단과 독선을 일삼았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점에서 당시 김 내정자의 발언은 사실과 다른 본말전도의 내용이었으며 완전히 헛다리를 짚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현수 전교조 국제국장도 "단위학교 책임경영제라는 것이 잘 확립됐다는 미국에는 한국의 전교조보다 큰 450만 규모의 교원노조인 NEA와 AFT 등 양대 교원노조가 있으며 이들은 파업까지도 벌이고 있다"면서 "김 내정자가 마치 전교조가 생겨서는 안 될 조직인 양 거짓된 사실을 갖다 붙이기 식으로 말하고 다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그때는 학자 시절이니까 이 얘기 저 얘기 할 수 있었다"면서 "나도 평소에 교장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전교조가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그 자리에선 그런 말을 하지 않아 오해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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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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