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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추진비를 개인 쌈짓돈처럼 유용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가짜 목록을 홈페이지에 공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송재용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이 최근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일보>는 지난 11일 송 사장이 업무추진비의 사용처를 '실 집행내용'과 '서류용 변경내용'으로 별도 관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립지관리공사 업무와 관련성이 없는 국회의원의 후원회비나 친구 축의금, 정치인 책 구입 등으로 업무추진비를 집행했다는 것이다.

특히 송 사장은 공금인 업무추진비로 집안 '족보'를 사거나 고향 지인의 '감자 값'을 계산하기도 했다. 또한 '수행비서 격려금', '사장님 오찬' 등 목적이 불분명한 집행도 했다.

공금을 이렇게 집행한 매립지관리공사는 홈페이지에 '공공기관 에너지절약 관련 대책회의', '공사 전문위원 연구과제 토론회', '골프장 개장 준비를 위한 전문계약직 간담회' 등으로 둔갑한 뒤 공개했다.

매립지관리공사는 "기관장 업무추진비의 경우 월별 사용내역을 공사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으며, 사용내역을 달리 작성해 관리하고 있지 않다"면서 "족보는 사장 부임 직후 종친회에서 족보를 일방적으로 보내온 후 입금을 독촉해 비서실에서 지불했고, 감자는 지인이 농사가 잘 돼 1박스 보내겠다는 것을 기왕이면 직원들과 함께 나눠 먹을 수 있게 10박스를 받아 직원 격려용으로 사용한 것이며 수행비서 격려금은 지급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해명에도 불구, 인천지역 시민단체인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는 송 사장을 16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인천연대는 "송 사장이 실제로 집행한 업무추진비 내용을 보면 국회의원 후원금과 친구 축의금, 송씨 족보 구입, 고향 지인 감자 값 계산 등 업무추진비 사용 규정과 관련 없는 내용들이 다수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송 사장은 언론을 통해 모든 사실들을 부인하고 있지만, 혈세 낭비와 공금유용 의혹이 제기된 만큼 송 사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들은 투명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송 사장은 16일 인천지역 지인들에게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부당하게 집행된 업무추진비에 대해서도 책임지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사장은 환경부 환경정책실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5월 매립지관리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후, 인천시민들이 반대하는 매립지 매립 기간 연장을 설파해 인천시민사회 뿐 아니라 정치권 등과도 마찰을 빚어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수도권매립지관리공상, #매립지관리공사, #송재용, #인천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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