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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취미를 물으면 으레 '독서'라고 대답했던 기억을 가진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도 그랬죠. 그때는 마땅히 말할 게 없으니까 그랬었는데 요샌 정말 그 대답이 진실이 되었습니다. 노년기를 준비하는 문턱에서 이제야 그때의 대답이 거짓이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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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디자인정보 전문웹진인 디자인붐은 '2013년 세계 최고 도서관 10개(TOP 10 libraries of 2013)' 중 첫 번째로 국립세종도서관을 꼽았답니다.
▲ 국립세종도서관 세계적 디자인정보 전문웹진인 디자인붐은 '2013년 세계 최고 도서관 10개(TOP 10 libraries of 2013)' 중 첫 번째로 국립세종도서관을 꼽았답니다.
ⓒ 김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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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도 돈이 있어야 한다는 푸념을 주변에서 듣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헌데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취미인 독서는 어떨까요? 원래는 책값이 수월치 않거든요. 그러나 공짜로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느냐고요? 도서관에서 빌려서요.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세종특별시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국립세종도서관이 바로 그것입니다.

세종특별자치시 홈페이지(http://www.sejong.go.kr)에 가면 '문화중심도시! 세종'이라는 문구와 함께 국립세종도서관 건물 사진이 멋지게 플래시로 뜬답니다. 이 건물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선정되었답니다. 세계적 디자인정보 전문웹진인 디자인붐(
http://www.designboom.com)은 '2013년 세계 최고 도서관 10개(TOP 10 libraries of 2013)' 중 첫 번째로 국립세종도서관을 꼽았답니다.

이렇게 멋진 건물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정말 행운입니다. 우리 동네가 이런 동네랍니다. 어떻게 찾아가느냐고요? 세종호수공원 바로 옆입니다. 주소는 세종시 다솜3로 48이고요. 그냥 내비게이션에 '국립세종도서관'이라고 찍으면 됩니다. 전화번호는 044-900-9114이고요. 저도 맨 처음 갈 때는 막 짓고 있는 아파트 숲을 이리저리 돌아 가까스로 찾았답니다.

건설 중인 계획도시인지라 거기가 거기 같거든요. 한쪽으로 인공호수인 세종호수공원이 있고 다른 쪽으로는 정부청사 교육부 건물이 있답니다. 주차장은 도서관 주차장보다 교육부 앞에 있는 15번 주차장을 이융하고 뒷문으로 들어가는 게 더 편리하답니다. 도서관 주차장은 시간 제약이 있답니다. 이건 저만의 노하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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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종도서관 내부의 모습입니다.
 국립세종도서관 내부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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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책을 빌려 볼까요? 먼저 도서관 회원가입을 해야 합니다. 집에서 국립세종도서관 홈페이지(http://sejong.nl.go.kr)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먼저 하고 방문하면 더 좋습니다. 난 그걸 몰라서 도서관에 무조건 가서 안내하시는 분에게 물었습니다. 책을 빌리려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요. 그랬더니 우선 회원가입부터 하라더군요.

참 컴퓨터가 많습니다. 그런데 모니터 위에 그 용도를 잘 알려주는 표지가 붙어 있습니다. 회원가입용 컴퓨터와 책을 찾는 컴퓨터가 있습니다. 컴퓨터가 다른 게 아니고 첫 화면이 그렇게 되어 있는 거랍니다. 난 회원가입용 컴퓨터에 앉아 회원가입을 했습니다.

그 다음은 사서들이 앉아있는 책대여 데스크로 갔습니다. 1층은 책장들을 다 지나 깊숙이에 데스크가 있습니다. 2층은 계단을 오르면 왼쪽 앞으로 보이고요. 책을 빌리려고 한다니까 여직원이 카드를 만들어 주더군요. 회원가입을 하면 이름만 대면 즉시 카드가 발급됩니다.

이제 어떤 책을 빌릴 건지 찾아야 하겠지요. 책장과 책상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장소에 컴퓨터가 있으니 책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1층으로 말하면 입구를 들어가자마자 왼쪽 정면으로 컴퓨터가 있습니다. 2층도 계단을 오르면 왼쪽으로 컴퓨터가 원형으로 둘러서있습니다. 컴퓨터 화면은 책이름만 치면 즉시 책들이 화면으로 튀어나오도록 스탠바이하고 있답니다. 전체, 제목, 저자, 발행자, 청구기호로 구체적으로 찾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난 그냥 스탠바이하고 있는 '전체' 화면에 '커피'라고 쳤습니다. 커피에 관한 책을 섭렵하려고 하거든요. 그러자 커피에 관한 책이 으르르 몰려나오더군요. 네, 이렇게 쉽게 책을 찾아 빌릴 수 있습니다. 등록번호와 청구번호, 1층인지 2층인지, 책인지 미디어자료인지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책 정보를 인쇄할 수도 있습니다. '자료위치출력'을 누르면 인쇄가 됩니다. 출력된 쪽지를 들고 책장으로 가 찾으면 되죠. 쪽지를 데스크 사서에게 줘도 찾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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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납은 아주 쉽습니다. 각층마다 기계가 있습니다. 구멍에는 대출카드를 넣고 책은 밑 화면에 올려  놓기만 하면 즉시 반납이 됩니다.
▲ 도서반납기 반납은 아주 쉽습니다. 각층마다 기계가 있습니다. 구멍에는 대출카드를 넣고 책은 밑 화면에 올려 놓기만 하면 즉시 반납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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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인기 있는 책들은 이용가능하지 않은 것도 많답니다. 다른 분이 이미 빌려간 거죠. 권별 정보에 '대출 중'이라고 돼 있는 책들은 빌릴 수 없습니다. 그럴 때도 방법은 있죠. 예약을 하면 됩니다. 대출 중이던 책이 도서관에 들어오면 문자로 알려줍니다.

책 대여기간은 14일입니다. 대여기간 안에 책을 다 읽지 못하면 어떻게 할까요? 여기에도 대처 방법이 있습니다. 반납일 일주일 전에 연장신청을 하면 됩니다. 그러면 다시 일주일 기간이 연장되니까요. 난 워낙에 속독하는지라 그 편리한 기능은 그리 써볼 것 같지 않습니다.

한 번 빌릴 때 3권까지 빌릴 수 있습니다. 책을 빌리면 문자가 뜹니다. 반납예정일이 언제라고요. 참 편리하죠. 그것뿐이 아니랍니다. 반납예정일이 다가오면 다시 한 번 반납예정일을 알려주는 문자가 옵니다. 여기서 주의할 팁 하나, 빌렸던 책을 연속하여 빌릴 수 없답니다. 그러니 2주 안에 못 읽을 것 같으면 일주일 전에 연장신청을 마무리해 놓아야 하겠죠.

도서관 안에서 독서를 할 때는 1층과 2층의 테이블을 이용하면 됩니다. 2층 오른쪽에는 멀티미디어 자료실이 있습니다. 역시 좌석을 예약하고 사용하면 됩니다. 공짜 영화도 가능합니다. 지층에는 어린이 자료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도서관 밖 현관에도 안락한 소파들이 마련되어 있어 신문 등을 읽을 수 있습니다. 건물이 절전시설이라 좀 덥다고 느껴지는 게 흠입니다.

주변에는 호수공원이 있다고 했죠. 책을 빌려가지고 나가 적당한 나무그늘 아래서 읽는 건 어떨까요? 아직은 나무그늘이 우거지지 않아 조금 아쉽긴 합니다. 이제 나무들이 자라면 그런 운치 있는 독서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책 빌리러 왔다가 운동하고 가는 건 어떨까요? 가능합니다. 호수공원에 잘 조성된 둘레길을 걸으면 됩니다. 족히 한 시간 운동은 가능합니다.

국립세종도서관 4층에 있는 '햇살마루' 식당은 티켓을 기계로 자동으로 구매하여 이용할 수 있습니다.
▲ 햇살마루 국립세종도서관 4층에 있는 '햇살마루' 식당은 티켓을 기계로 자동으로 구매하여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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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점심과 저녁은 휴관일(둘째, 넷째 월요일)을 빼고 '햇살마루'에서 드시면 됩니다. 아주 저렴합니다. 어른은 4천 원, 어린이는 3천 원입니다. 소형 카페테리아 형식이고요. 좀 돈을 주고 먹고 싶다면 '호수마루'란 식당이 있습니다. 식당은 모두 4층에 있답니다. 1층에는 커피숍도 있어 다양한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반납은 아주 쉽습니다. 각층마다 기계가 있습니다. 구멍에는 대출카드를 넣고 책은 밑 화면에 올려  놓기만 하면 즉시 반납이 됩니다. 그런데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예약한 책은 대여 데스크에 가서 사서에게 반납해야만 반납이 됩니다. 내가 한 번 실수했거든요. 자, 이제 공짜 책 읽을 준비 되셨나요? 국립세종도서관으로 출발!!

덧붙이는 글 | '대한민국' 하고도 '세종' 하고도 '특별' 하고도 '자치시'인 동네에 내가 산다는 게 무엇일까? 촘촘히 써봅니다.



태그:#국립세종도서관, #세종특별자치시, #도서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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