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액과 전관예우 논란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변호사 활동을 한 이후 약 1년 동안 늘어난 재산 11억여 원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안대희 "고액수익·전관예우 논란 국민께 송구"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액과 전관예우 논란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변호사 활동을 한 이후 약 1년 동안 늘어난 재산 11억여 원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5억6000여만 원에 이르는 수임료를 되돌려주려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오마이뉴스>가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로부터 받은 '재산신고 관련 부속서류' 가운데 '소송의뢰건별 반환금액' 자료에 따르면, 안 후보자는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까지 28건의 사건을 수임했는데 그 수임료 5억6150만 원을 의뢰인들에게 되돌려주겠다고 신고했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7월 서울 용산구에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연 뒤 적어도 28건 이상의 사건을 수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 후보자는 적게는 건당 550만 원에서 많게는 8800만 원까지 수임료를 되돌려주겠다고 나섰다. 되돌려줄 수임료는 지난 2013년 8월부터 12월까지 수임한 사건들의 경우 총 1억5750만 원이었고, 지난 2014년 1월부터 4월까지 수임한 사건들의 경우 총 4억400만 원에 이른다.  

안 후보쪽의 한 관계자는 27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소송을 그만두면서 수임료를 되돌려주고 있다"라며 "반환한 시점은 잘 모르겠다"라고 해명했다.

안 후보자가 수임료를 돌려주려고 하는 이유 등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안 후보자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거액 수임료가 문제될 것을 우려해 최근 수임료를 되돌려주고 있고, 되돌려주지 못한 수임료를 '채무'로 신고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되돌려준 수임료의 경우 채무에서 빠지기 때문에 실제 수임료는 더욱 많을 수밖에 없다. 그는 되돌려줄 수임료 등을 포함해 총 6억4484만 원의 채무를 신고했다. .  

국회 인사청문회 사전검증을 맡고 있는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안 후보자가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1년 동안 벌어들인 총 수입이 얼마인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라며 "수임료 반환을 통해 그 수입 규모가 축소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16억여 원 아파트를 12억여 원에 구입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해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 주상복합 아파트.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해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 주상복합 아파트.
ⓒ 구영식

관련사진보기


또한 안 후보자가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회현동 소재 주상복합 아파트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를 약 3억7168만 원이나 할인받아 산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매매계약서상에는 안 후보자가 16억2247만여 원에 아파트를 산 것으로 적시돼 있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적시된 실거래가도 이와 같은 금액이다.

안 후보자쪽의 한 관계자는 지난 25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당시 미분양된 아파트를 특별분양받아 12억5000만 원 주고 샀다"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매매계약서에는 '특약사항'이 있었다. 2014년 2월 28일까지 잔금을 완납할 경우 연 6%의 이자를 적용해 약 3억7168만 원을 할인해주기로 계약한 것이다. 결국 안 후보자는 약 23%의 '선납 할인'으로 16억2247만 원짜리 아파트를 12억5079만 원에 샀다. 

지난 2011년 12월 완공된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는 78평형의 경우 16억 원대의 분양가를 형성했다. 3.3㎡(1평)당 2800만 원대였다. 하지만 이후 분양되지 않은 일부 아파트를 20% 정도 할인해 특별분양하기도 했다. 현재 78평형 아파트의 경우 13억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3억7000여만 원 할인받아 아파트를 산 덕분에 지금 팔더라도 손해볼 일은 없는 셈이다.

안 후보자는 지난 1989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소재 서강아파트(58평형)를 사서 지난해 10월까지 25년간 살았다. 회현동 주상복합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홍은동 아파트는 3억4500만 원에 팔았다.

15일 근무하고 급여 500만 원 받기도

한편 안 후보자는 지난 2012년 7월 대법관에서 물러난 뒤 부산광역시 소재 동성홀딩스와 흥우건설에서 각각 1650만 원(2013년 3월부터 7월까지)과 500만 원(2012년 8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의 급여를 받았다. 동성홀딩스는 화학·바이오메디컬·그린에너지를 사업분야로 하는 동성그룹의 지주회사이고, 흥우건설은 지난 1989년 설립된 지역건설사다. 15일간 근무하고 500만 원을 받은 대목이 눈에 띈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3월부터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임명돼 월 300만 원을 받았다. 다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올 3월부터는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대법관 시절(2006년 7월부터 2012년 7월까지) 그의 연봉은 9000만 원대였다.


태그:#안대희,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
댓글2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