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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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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GM) 사장이 우리 정부와 현대자동차에 돌직구(?)를 던졌다.

호샤 사장은 6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말리부디젤 출시 행사에서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로 기업들의 인건비가 상승해 한국 산업경쟁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올해 최대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면서, "대법원에서 통상임금을 소급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판결 결과에 대한 호불호와 상관없이 한국 법규를 충실히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법원은 작년 12월 통상임금과 관련해 상여금 등도 포함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었다. 하지만 판결문의 통상임금 소급 적용 불가에 대해 노동계는 임금 범위 등을 둘러싸고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어 향후 노사 협상이 필요하다.

호샤 사장은 이같은 협상을 염두에 둔듯 "통상임금 판결 결과를 고려하면서 (노조와) 평화롭고 생산차질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 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군산공장의 생산물량 감소에 대해 "군산공장의 노조 지회와 주간 연속 2교대제와 가동률을 낮추는 것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몇주 안에 합의된 내용을 현장에 도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경영의 원칙은 '경쟁력이 없으면 지속가능한 성장도 없다'라는 것"이라며 "노조와 대화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샤 사장 "고장력 강판 도입, 오히려 탑승자 안전성 악화시킬수도"

호샤 사장은 또 현대차가 이번달 말 내놓을 신형 쏘나타를 의식한 듯 "'초고장력(AHSS) 강판을 도입한다고 안전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언론을 상대로 한 미디어간담회에서 신형쏘나타에 초고장력 강판을 대거 넣으면서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호샤 사장은 이날 현대차의 발표에 대놓고 의문을 제기한 셈이다. 그는 "고장력 강판을 100% 도입하더라도 안전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며, 통합적인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균형이 맞지 않으면 충돌 시 에너지 흡수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그는 지적했다.

호샤 사장은 아예 고장력 강판 사용으로 탑승자의 안전성을 악화시킬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내비쳤다. 그는 "고장력 강판 사용이 전자기기의 기능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면서 "이 때문에 오히려 탑승자의 안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6일 신형 말리부 디젤을 공개했다. 국내 중형 세단 가운데 디젤모델은 처음이다.
 한국GM은 6일 신형 말리부 디젤을 공개했다. 국내 중형 세단 가운데 디젤모델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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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GM은 이날 신형 말리부 디젤을 공개했다. 국내 중형 세단 가운데 디젤 모델은 처음이다. 말리부 디젤은 외관 디자인이나 내부 인테리어 등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자동차의 핵심인 엔진과 변속기 등이 통째로 바뀌었다.

엔진의 경우 GM 유럽 파워트레인 부문에서 개발하고 독일 오펠에서 전량 생산하고 있는 2.0리터 디젤이 들어간다. 변속기 역시 아이신(AISIN) 2세대 6단 자동 변속기가 채택됐다. 호샤 사장은 "프리미엄 엔진과 변속기를 조합한 말리부 디젤은 비싼 서비스와 번거로움으로 소비자의 불만이 높았던 수입 디젤차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리부 디젤 엔진의 경우 최고 출력이 156마력이며, 최대 토크 35.8kg·m의 힘을 낸다. 직접 연료분사방식의 4기통 터보 엔진이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워즈오토'가 올해의 엔진상을 주기도 했다. 한국GM은 "말리부 디젤은 부드럽고 강력한 주행 성능이 특징"이라며 "후측방경고시스템 등 안전사양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쪽에서 공개한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리터당 13.3km다. 고속 주행할때의 연비는 리터당 15.7km, 도심주행의 경우는 리터당 11.9km다. 연비 자체로만 보면 수입 디젤차들보다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신 차량 가격은 이들 수입차보다 크게 싸다. 말리부 디젤의 판매가격(자동변속기 기준)은 엘에스(LS)디럭스 2703만원, 엘티(LT)디럭스는 2920만원이다. 수입 중형 디젤차보다 많게는 3000만 원 가량 싸다.

말리부디젤은 독일 오펠에서 생산한 2.0리터급 직접 연료분사방식의 디젤엔진을 채택했다.
 말리부디젤은 독일 오펠에서 생산한 2.0리터급 직접 연료분사방식의 디젤엔진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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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르지오 호샤, #말리부 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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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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