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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신덕마을 해변에서 갯가닦기가 한창이다. 주민들과 작업자들이 안전보호장비인 방독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무방비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여수신덕마을 해변에서 갯가닦기가 한창이다. 주민들과 작업자들이 안전보호장비인 방독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무방비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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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 우이산호가 전남 여수 원유2부두를 들이받아 발생한 기름유출사고로 신덕마을 해안가에는 기름을 제거하는 '갯닦기 작업'이 한창이다. 이런 와중에 '일과건강, 여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준)(아래 일과건강 여수)'이 방독마스크 지급을 요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3일 '여수 기름유출 알권리를 보장하고 안전한 방독마스크를 지급하라'는 긴급성명서를 발표했다.

"현재 지급된 마스크,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

일과건강 여수는 "명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사고 이후 1시간이나 지나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해경에 신고하지 않은 GS칼텍스의 늦장신고 경위와, 초기에 터무니없게 적은 800ℓ 가량(4드럼) 유출로 축소 발표한 경위 등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점을 간과하고 있어 이후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며 "해안가에 기름을 제거하는 '갯닦기 작업'을 하던 마을주민 중 16명이 갑작스런 구토 증상과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스크나 보호 장비도 없이 기름 제거에 나선 사람들이 작업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방독마스크 등을 긴급 지급할 것을 관계 당국에 요구했다.

일과건강이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방독마스크의 모습. 현재 갯닦기 작업에 지급되고 있는 방진 마스크나 일반 마스크는 유해성분을 걸러내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방독마스크 일과건강이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방독마스크의 모습. 현재 갯닦기 작업에 지급되고 있는 방진 마스크나 일반 마스크는 유해성분을 걸러내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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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일 여수 기름유출 현장을 찾은 윤진숙 장관은 입과 코를 막아 구설수에 올랐다. 만약 윤 장관이 당시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방독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조처했다면 지금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또 단체는 "현재 지급되고 있는 방진마스크나 일반 마스크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더군다나 방진마스크는 유기용제를 전혀 걸러주지 않아 유기용제에 대한 노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단체는 "현재 유출된 원유성분과 농도를 분석해 지역주민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공개해야 한다"며 "방제 작업에 투입된 주민과 자원봉사자 전원에게 방제복과 방독마스크를 조속히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이번에 유성혼합물, 나프타 등이 누출된 것을 감안해 방독마스크를 착용할 시 반드시 카트리지를 부착해야 한다"며 "최소한 '반면형 방독마스크' 모델이 지급돼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착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물질안전보건자료인 MSDS(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사용하고 관리하기 위하여 필요한 정보를 기재한 자료)상 원유는 1급 발암성 물질인 벤젠과 같은 방향족 탄화수소가 포함된 헥산, 톨루엔, 자일렌 등 급성독성, 신경독성, 생식독성 물질이 들어 있는 발암물질로 알려졌다. 단기간 급성노출로 두통이나 구토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의 경우 피부질환 발생위험이 있다.

특히 납사의 경우는 유독성물질의 함량이 높고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대한 노출 위험이 큰 물질이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화학물질의 종류와 그로 인한 건강영향 증상을 지역주민에게 알려야 하는 이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방독마스크, #여수기름유출사고, #안전보호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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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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