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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는 2014년 한 해 동안 도내 의료원의 경영을 개선함으로써 공공 의료기관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정립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는 24일 도청 본관 소회의실에서 '2014년 의료원 경영개선 대책 보고회'를 개최하고, '의료원 경영혁신 대책'과 '의료원별 2013년 추진 실적 및 당면핵심과제'를 발표했다.

강원도는 이날 보고회에서, "구체적인 의료원 경영 개선 대책으로, 지방의료원이 도민의 신뢰를 받는 공공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경영개선을 통한 운영 효율화, 공공 의료기관의 기능과 역할 정립, 그리고 의료원 운영의 내실화 및 중장기적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먼저 도내 의료원의 운영 효율성을 높일 목적으로 "원장 책임경영 체계를 확립하고 각종 제도를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이 계획에는 의료원 원장과 성과 계약을 체결하고 성과가 부진할 경우 '경고 3진아웃제'를 실시하는 것과, 전체 의료원 차원에서 공동구매를 추진해 의료장비 구매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

그리고 공공 의료기관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정립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공공의료 안전망 구축에 소요되는 비용 및 인력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취약지 응급의료센터(속초, 삼척)와 분만시설(삼척, 영월)을 운영하는 것과, 지역거점 공공병원에 의료인력을 파견하는 데 35억 원을 지원하는 안 등이 포함됐다.

의료원 운영을 내실화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분기별 경영개선추진상황보고회'를 현장 중심으로 실시해 경영수지 개선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의료원 내에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조직의 안정을 꾀하는 것과, '의료원 미래발전위원회'를 재편하고 확대해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방침 등이 포함됐다.

강원도는 또 다른 대책으로 '의료원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는 "보건의료 환경변화, 재정력, 균형 있는 의료서비스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의료원 발전방안 연구용역'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도에 적합한 공공 보건의료 체계와 의료원에 대한 투자 등을 시행하는 '의료원 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이번 대책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 올해 국·도비 예산으로 126억 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이번에 발표한 '의료원 경영혁신 대책'의 세부과제별 실행계획을 조속히 마련하고 시행하여 의료원이 도민에게 신뢰받는 지역 공공 의료기관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이번 대책이 "(도내 의료원이) 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책무성을 가지고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보고회에는 도내 5개 의료원의 의료원장들을 비롯해, 강원도 사회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들과 행정부지사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강원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의료원(원주, 강릉, 속초, 삼척, 영월)의 경영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가 2013년 5개 의료원 경영 실적을 자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총 진료환자 수는 81만 3천여 명으로 전년 대비 10.2%가 증가했고, 의업수입은 549억 원으로 13.5%가 증가했다.

5개 의료원 중 '환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속초의료원으로 지난해 21.3%가 증가했다. '의업수입'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강릉의료원으로 31.3%가 증가했다. 도는 이 같은 결과를 놓고 "그간 의료원 시설 및 의료원 장비의 현대화와 원장의 책임경영 강화 등 임직원들의 자구 노력에 소기의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강원도에서는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의료원 경영 상태를 해결하는 문제를 놓고 의료원을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과, 그와 반대로 의료원의 공공의료 제공 기능을 살려 경영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해 왔다. 일부 새누리당 도의원들이 매각 등을 주장한 것과 달리, 강원도 최문순 도지사는 경영 정상화에 초점을 맞춰 왔다.


태그:#의료원, #강원도, #최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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