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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9시, 경남 밀양지역 송전탑 반대 주민들과 연대하기 위해 2차 희망버스가 출발했다. 버스를 기다리며 인증샷을 찍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 '우리는 희망버스 탑승객' 25일 오전 9시, 경남 밀양지역 송전탑 반대 주민들과 연대하기 위해 2차 희망버스가 출발했다. 버스를 기다리며 인증샷을 찍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 양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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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공사, 안 돼! 희망버스 참가자 인증샷 찍고 가세요~"

한 남성이 하드보드지로 만든 '희망버스'를 들고 외쳤다. 이슬비가 오락가락 내린 25일 오전 9시, 서울광장 건너편 대한문 앞은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지난해 11월 30일에 이어, 경남 밀양지역 송전탑 반대 주민들과 연대하기 위한 2차 희망버스를 기다리는 참가자들이었다. 여기에는 초등학생부터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앳된 얼굴의 학생들은 "할매 할배, 우리 땅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직접 쓴 손피켓을 들기도 했다. 

박혜민(22)씨는 이번이 첫 번째 희망버스 탑승이다. 중앙대인 '의혈, 안녕들하십니까'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박씨는 "그간 너무 나의 안녕함만을 생각해온 것 같아서 부끄러웠다, 안녕하지 못한 밀양 분들께 힘이 되고 싶었다"며 "이건 단지 밀양의 문제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말했다.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 권아무개 교사도 10살 딸아이와 함께 희망버스에 올랐다. 그는 "송전탑 문제가 쉽지 않은 싸움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밀양 주민분들이) 절대로 잊지 마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 밀양에 관심이 많아 참가했다는 강민진(20)씨는 "송전탑 문제는 밀양 주민들의 삶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라며 "지금처럼 정부가 경찰들을 투입해 공사를 강행할 게 아니라, 주민들이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밀양 희망버스 기획단에 따르면 76만5천 볼트의 송전탑 건설이 강행되는 해당 지역주민들은 5명 중 4명 이상이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서울 대한문 앞에서만 '안녕들하십니까' 버스를 비롯해 총 18대의 희망버스가 출발했다. 기획단에 따르면 동시간대 전국 50여 곳에서 3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밀양으로 가게 된다. 참가자들은 오후 3시께 밀양시청 앞에 모여, 밀양역까지 약 5㎞의 거리 행진을 통해 송전탑 공사의 문제점을 알릴 예정이다. 이들은 같은 날 오후 7시 희망문화제를 연 뒤 4개 마을로 들어가 하룻밤을 지내고 26일 마을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태그:#밀양 희망버스,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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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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